[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활성화 되려면 SW 가치보장, 노임단가 현실화, 선진국·금융기관 수준 예산배정 등 관련 SW 생태계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박진호 한국IT융합연구원 원장(숭실대 SW학부 교수)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기업이 고품질 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 시장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외산 SW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SW 활성화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진호 원장은 "국내 SW 연구·개발 기업이 주로 중소규모여서 노임단가가 낮고, 직원 수도 적어 고품질 SW가 개발되기 힘들다"며 "석·박사 등 4년제 이상 고급 IT인력은 금융권이나 해외 SW기업과 같은 고연봉, 복지 혜택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이 같은 IT인력 불균형이 결국 SW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에 따라 중소 SW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산·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또 유지·보수요율을 높여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박 원장은 "상용SW는 1년~2년간 무상 보수 기간이 지나도 무상으로 SW를 업그레이드해야 해 기업 입장에서 큰 애로사항"이라며 "유지·보수 금액은 보통 계약금의 20% 정도인데, 사업규모가 100만원 이라 가정했을 때 이는 2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만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공공사업 등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해외로 눈을 돌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이는 고품질·호환성을 갖춘 SW라는 전제를 충족해야 한다.
박 원장은 "다소 오래걸릴 수는 있지만 국제표준에 맞게 분석·설계·구현·테스트 등 방식을 거쳐 SW를 개발해야 한다"며 "가령 사내 자체 검증만 거치는 게 아니라 제3자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는 등 관련 법제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상용SW패키지활용지원 및 커스터마이징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은 개별 SW를 패키지로 묶어 기업의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설팅센터가 존재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SW패키지 활용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각 SW 장단점을 파악해 이를 어떻게 패키지로 묶고, 호환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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