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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미래 사회 인사이트 얻을 수 있다"


힐마 베이거 피터슨 CCP게임즈 대표 토크콘서트, 국회서 개최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이브온라인 게임을 통해 배운 교훈을 토대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우주전쟁게임 '이브온라인'을 만든 CCP게임즈의 힐마 베이거 피터슨 대표는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브온라인 힐마와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브온라인은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인 CCP게임즈가 지난 2003년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누적 가입자만 약 4천만명에 달할 만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힐마 베이거 피터슨 CCP게임즈 대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힐마 베이거 피터슨 CCP게임즈 대표

이 게임의 특징은 게임 내부에 실제 세계와 유사한 가상세계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브온라인 이용자들은 게임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며 게임 내 경제 활동을 바탕으로 자산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 게임 커뮤니티 '의회'를 통해 공식 대표자를 선출할 수도 있다.

힐마 대표는 "이브온라인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연계돼 있는 독특한 게임으로, 하나의 도시를 건설 및 운영하는 것과 같다"며 "이를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는 등 사회적 스킬도 배우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계 속에서 이용자들은 현실 사회처럼 실제로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해 나가게 된다"며 "이브온라인이 현실과 연결된 일종의 시뮬레이터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힐마 대표는 이 게임을 통해 실제 사회와 관련한 많은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경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힐마 대표는 "인간 사회에는 부의 재분배라는 이슈를 가지고 있는데, 게임도 마찬가지"라며 "소수의 사람이 돈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면 안정적일 수 없고, 적게 가진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이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게임을 통해 배운 교훈은 사회가 안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브온라인을 통해 배운 다양한 교훈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공동주최한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 역시 이브온라인 속 가상세계가 미래사회에 대한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김세연 의원은 미래 사회 경제활동 등과 관련한 법과 제도를 연구하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아젠다 2050' 소속이다.

김세연 의원은 "게임을 영리적 플랫폼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인류가 같이 생활하고, 고민을 나누고,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이런 시각은 향후 독창적이고 성공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지정 및 한국 게임산업 규제와 관련한 논의도 이어졌다.

힐마 대표는 "물론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는 중요한 문제로, 게임 개발자들이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건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정부가 이해하지 않고 규제에 나설 경우 미래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현재 한국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 우위를 차지 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행동해 경쟁우위를 잃게된다면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게임업계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개입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게임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건설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연 의원은 "새로운 영역은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며 "게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논란 당시에도 한국과 중국 정도가 강력한 조치를 내렸는데, 제대로 알기 어려운 대상이 나왔을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고, 규제 일변도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논의와 국민적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며 "알콜 섭취 시 중독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술을 먹으면 안되는 게 아닌 것처럼 게임에 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힐마 대표는 오는 19일부터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사이벡 총회에도 참석한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사이벡 총회는 세계 유수의 기업 CEO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서울시정의 발전 방향을 조언받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올해 행사 주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시티 서울'로, 힐마 대표는 '스마트 시티 라이프' 세션1에 참여, 이브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도시설계 관련 조언에 나선다. 사이벡 자문위원인 힐마 대표는 지난해에도 사이벡에 참여해 도시 설계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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