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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직원 연차 소진 강제 줄이어…내부 불만 '폭발'


참좋은여행·대림산업, 지정날짜 연차 종용…인터파크, 임산부도 예외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오픈마켓인 인터파크가 직원들에게 강제 연차 소진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일부 업체 직원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외에도 몇몇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여행업체인 참좋은여행, 대림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사측에서 임의로 날짜를 지정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차를 쓰게끔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명분을 내놨지만, 쿠팡·이베이코리아·11번가·위메프·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부터 현대·기아차, SK 등 일부 대기업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의 한 제보자는 "참좋은여행은 현재 직원들에게 5일 연차를 모두 사용하게끔 강요했다"며 "원하는 날짜도 아닌 회사 측에서 임의로 날짜를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업계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이 주3일, 유급 휴가 등을 하고 있는 것과 너무 달라 화가 난다"며 "다음달 안에 5일 개인 연차를 다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공동 연차를 우선 소진시키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이 공동 휴무일인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치자 사전 예방 차원에서 하루를 지정해 연차를 소진하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사전 예방 차원에서 공동 연차를 소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재택근무 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이뉴스24 DB]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이뉴스24 DB]

인터파크도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부분 전 직원 재택근무 조치를 취한 것과 달리, 연차를 소진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터파크는 지난 26일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주 3일 근무하는 대신, 3일은 연차를 사용해 달라고 고지했다. 근무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매일 팀별로 50%의 인력만 근무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매출액 3조 원 가량 중 여행, 공연쪽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로, 여행업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체들은 주 3일 영업에 들어가거나 무급 휴직, 임금 삭감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비슷한 사업을 하는 우리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임금 삭감까지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경영진들이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연차 소진을 강하게 어필한 것은 있지만 강제한 것은 아니고, 사업군이 너무 다양해 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익명의 제보자는 "연차 사용을 두고 독려이지, 강제라고 해명한 것은 거짓"이라며 "부장급이 돌아다니며 연차를 사용하라고 하거나, 각 팀 리더들에게 사용 계획을 취합 받으라고 양식을 배포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인터파크는 임산부와 유치원이나 학교가 휴교해 자녀 돌봄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도 재택근무 신청을 받았지만, 결국 이들도 일반 직원들과 동일하게 연차 3일을 강제로 사용하도록 종용해 내부 불화를 더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임산부 등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처음에 배려한 부분들이 있다"며 "공지가 나온 후 다른 직원들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동일한 규정을 적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업체들도 개인 연차를 사용하도록 종용하거나, 월급까지 삭감하고 있는 상태"라며 "연말까지 연차 계획을 세워놓은 직원들 입장에선 상당히 난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차사용촉진 제도가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일이 임직원들의 사기가 확 떨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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