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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강도높인 현대일렉트릭…시험대 오른 정명림號


유상증자·자산매각에 이어 직원 희망퇴직까지 실시키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전 임원 사직서 제출에 더해 직원 희망퇴직까지 실시하기로 하면서다. 이로써 지난해 말 취임한 정명림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전날 사무기술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 실시계획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희망퇴직 신청기간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주간이며 퇴직일자는 오는 10월31일부다.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대표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대표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퇴직위로금은 근속에 따라 통상임금의 최대 38개월분까지 지급키로 했다. 잔여 근무 가능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한다. 아울러 자녀학자금으로 60세 근무 시 수령 가능한 학자금을 퇴직시점에 일시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에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받게 됐다.

현대일렉트릭은 16일부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된 현대일렉트릭은 전기전자제품 솔루션 전문업체로 변압기, 차단기, 배전반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반덤핑 관세, 중동시장의 침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처했다.

이에 현대일렉트릭은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0% 적용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의 유상증자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매각에 이어,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 자산매각에 나선다. 부서 통폐합, 임원 축소, 유휴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밟아 임원 40% 정도를 줄인다.

사측은 이 같은 자구안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진행해 구조조정 강도를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사무기술직에 이어 생산직까지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일렉트릭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214%다. 회사는 차입금을 대거 상환해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 8월 현대일렉트릭의 구원자로 등판한 정명림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취임 이후 곧바로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가 없는 상태다. 결국 이번 비상경영체제를 통한 경영정상화 여부가 정명림 대표의 경영평가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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