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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병장 문집 책판, 라이엇 게임즈 도움으로 韓 환수


라이엇 게임즈 3번째 문화재 환수 참여…누적 기부액 50억 돌파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1895년 을미의병 당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척암 김도화 선생의 문집 책판 일부가 라이엇 게임즈의 도움을 받아 국내로 환수됐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11일 서울 강남 라이엇 게임즈 오디토리움에서 '척암선생문집책판 언론공개회'를 열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척암선생문집책판'을 환수했다고 발표했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을미의병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 선생(1825-1912)이 남긴 글을 모은 문집을 찍기 위해 1917년 무렵 만들어진 책판이다.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

당초 1천여장이 제작됐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이 소실되고 흩어진 탓에 한국국학진흥원은 그동안 이를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척암선생문집책판을 추가로 발견, 경매를 통해 환수하게 되면서 한국국학진흥원은 총 21장의 책판을 보유하게 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척암선생문집책판이 올해 2월 독일 경매를 통해 출품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한 자금 중 약 5천 유로(약 640만원·수수료 및 세금 별도)에 이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국내로 환수된 책판은 1천여장의 책판 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된 바 있다. 재단 측은 추가로 발견된 척암선생문집책판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척암선생문집책판 [사진=라이엇게임즈]
척암선생문집책판 [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 게임즈, 3번째 문화재 환수 성공…누적 기부액 50억원 넘어서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석가삼존도'를 환수했으며 지난해 2018년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하는 데도 참여한 바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조성한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은 수억원대로, 이번 척암선생문집책판 환수 역시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통해 이뤄졌다.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8년간 문화재와 관련해 기부한 금액은 누적 5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 환수 외에도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에서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이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에서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이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LoL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모아 또 한 번 한국 문화재의 제 자리 찾기에 참여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특히 올해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라이엇게임즈는 기업의 지원이 필요한 순간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사전에 조성한 국외 문화재 환수기금을 통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환수 사업에 힘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게임도 문화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젊은 이용자 층이 많은데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선조들의 문화를 조명하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전임 대표때부터 이어져오던 사업으로 당연히 해야하는 사업이기에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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