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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대체재 모색에 국내외 소재·화학업계 '들썩'


中 빈화그룹 대량 공급설 '거짓' 日 불화수소 대체품은 '검증 중'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는 대체재 마련에 부심 중이다.

당장 급한 것은 반도체 공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고순도 불화수소 공수다. 삼성, SK하이닉스가 관련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 소재·화학업계까지 들썩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외 불화수소 업체들의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수출규제 대응책을 다방면에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화수소 대체재를 둘러싼 억측들이 난무한 데 따른 반응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제품.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제품.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SK하이닉스]

삼성과 SK하이닉스 측은 중국과 대만, 국내 일부 업체들의 고순도 불화수소 제품 채택을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구체적 국가, 업체들을 거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일본 언론을 통해 중국 화학업체 빈화그룹이 불화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사전 테스트를 넘어 대량 납품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관계자 모두 여기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세계 메모리 1, 2위 삼성·하이닉스의 대체재 마련에 해외 소재·화학 업체들까지 들썩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분위기인 듯, 새로 납품처를 뚫으려는 소재 업체들 사이에서 온갖 얘기들이 떠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회로도대로 반도체 원판(웨이퍼)를 깎아내는 데 사용한다. 불화수소와 이를 액화한 불산의 순도가 높을수록 반도체 품질도 향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화수소 40~50%를 일본 업체들이 공급한다. 대체 불가능할 만큼의 절대적 비중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와 함께 수출규제 품목에 오른 극자외선(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삼성전자의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일부 사용된다. 불화수소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전 분야에 해당된다.

하이투자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EUV 최신 공정은 D램의 경우 내년 이후, 낸드플래시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EUV 포토레지스트 대체가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모리타, 스텔라 등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일본 화학업체들이 중국 등 해외지사를 두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강경 방침으로 우회수출이 사실상 어렵다. 그 때문에 중국·대만은 물론 국내 업체들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99.999% 이상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일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러시아도 외교채널을 통해 정부에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

다만 이들에 대한 검증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미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 중인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지 품질, 가격은 물론 정상적인 제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 수율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의 재고량은 최대 1분기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새로 대체재를 채택하더라도 테스트를 거쳐 안정화하기까지 2~3년이 소요된다"며 "대체재는 있으나 시간이 문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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