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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닌텐도' 발언에 해외 전문매체도 '비아냥' 동참


미국 게임매체들 잇단 비판적 보도

"우리는 왜 닌텐도의 게임기와 같은 것을 못 만드냐"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소비자들과 IT 업계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해외 게임전문매체들도 이와 관련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주문하는, 현명하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견해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게임산업에 직접적인 관심을 표하는 국가원수에게 호기심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의 원업닷컴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한국의 게임산업, 특히 온라인게임의 위상에 대해 설명한 후 "한국의 게임산업이 국가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소니와 닌텐도에 맞서 새로운 콘솔게임기를 개발해 경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한 스파이닷컴(미국)의 비평은 더욱 신랄하다.

스파이닷컴은 "세계 어디에서나 비현실적인 정치인은 많지만 이 경우는 심각한 것 같다"며 "한국에는 '게임파크'처럼 좋은 휴대용 게임기를 제작하는 업체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은 온라인게임 분야의 선도국가이지만 개별 게임들은 하나 같이 기대이하"라며 한국 게임산업 자체를 저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역시 미국의 게임폴리틱스닷컴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휴대용게임기 사업자인 게임파크 박상훈 대표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온라인게임 편중, 만연한 불법복제로 한국에서 비디오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자세히 분석했다.

이 매체는 "정부가 게임산업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발목만 잡고 있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닌텐도게임 팬사이트인 고닌텐도닷컴은 "절대로 한국은 닌텐도를 상대로 이길수 없다"고 말하면서 "삼성과 LG같은 1급 하드웨어 회사는 존재하지만 그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는 대통령의 발언에 쏟아지는 국내외의 차가운 반응에 '이유 있다'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다소 지나친 반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얼핏 보기에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치 않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매출을 자랑하는 외산 휴대용 게임기와 필적한 제품을 "우리도 만들 순 없느냐"라는 의례적인 말을 국가원수가 한 것인데 안팎으로부터 '몰매'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산업 종사자는 "게임업종, 나아가 IT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비전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평하면서도 "사실 국가원수가 할 법한 발언인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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