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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 명에 '쥐박이' 사용 금지?·


이용자들이 온라인게임에서 생성하는 캐릭터 명으로 대통령을 비하하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될 것이라는 '괴소문'이 나돌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게임 캐릭터를 만들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 비하하는 문구가 들어갈 수 없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일부 게임사가 이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 아이디 가입 및 게임 캐릭터 생성 시 'MB' '명박'이 포함된 캐릭터 네임을 생성하면 안된다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들었다"며 "명박, 명바기, 쥐박, 쥐바기, 맹박, 맹바기, 맹박이, 명박이, 쥐박이 등의 단어가 필터링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사는 게임 캐릭터 명으로 욕설이나 성적인 표현들을 사용할 수 없도록 1차적으로 거르고 있다. '운영자'나 '게임 마스터' 등 회사 측을 사칭할 가능성이 있는 어휘들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현재까진 각 게임사들이 대통령의 실명과 이를 비하하는 단어를 게임 캐릭터명으로 생성하는데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단어를 사용해 캐릭터 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지난 2004년, 서울시는 버스 운영체계 개편 초기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원색적으로 불만을 표시하자 '명바기'를 게시판 금칙어로 설정한 바 있다.

게임산업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과 관계자는 "금시초문이며 그러한 지침을 전혀 내린 바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A사도 "현재까지 그러한 공적인 지침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터명 생성에 대통령과 관련한 제약을 두는 지침이 마련된 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예측키 어렵다.

지침과는 무관하게, 대통령이 '공인 중의 공인' 이라 해도 특정인의 이름을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정한 지침이 내려지지 않았음에도 각 게임사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시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괴소문'과 무관하게 최근 게임산업진흥원과 국립국어원이 마련한 게임언어건전화 지침도 다소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게임 내 언어 오남용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한 이 지침은 선정성, 사행성, 폭력성과 관련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먹다' '가출' 등도 금기언어로 규정된 상태다.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산하기관이 제정한 이 지침은 게임산업협회 산하 게임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목적이라 해도 지나친 언어 규제를 통해 문화 향유에 제약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소문은 인터넷 공간과 대척점을 이루는 것으로 비쳐진 정부의 성향과 최근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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