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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진출 게임한류, 이제 '오일달러' 사냥 나선다


'라펠즈' 중동 상용서비스 돌입, '라그나로크'도 서비스 임박

세계 각지에 진출하며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한국의 게임사들이 '불모지' 중동 시장에 깃발을 꽂으며 '오일 달러' 사냥에 나선다.

동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북미, 유럽에 이어 남미, 서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은 아직까지 그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

엔플레버의 MMORPG '라펠즈'가 현지 파트너사 '게임파워7'을 통해 지난 16일부터 UAE,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지역 20개국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실시되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게임 상용화 사례다. 독일의 웹게임 '트라비아'처럼 아랍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이 일부 있으나 중동 현지에 서버를 두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은 '라펠즈'가 최초다.

해당 게임은 지난 2008년 11월 부터 현지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상용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엔플레버에 앞서 현지 시장을 진출을 준비해온 그라비티도 빠르면 상반기 중 주력작 '라그나로크'의 현지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난 2007년 3월 UAE 두바이에 중동·아프리카 지사를 설립한 그라비티는 2008년 5월 '라그나로크'의 현지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라비티는 빠르면 상반기 중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라그나로크'의 중동 및 아프리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구촌 곳곳을 누벼온 한국의 온라인게임들이 그간 중동 지역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종교를 비롯한 문화적 특성이 여타 국가와 다른 데다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이 더뎌 시장성 자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작 '아이온'을 중국-일본-북미-유럽 순으로 진출시켜 '세계재패'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60개국에서 서비스되는 '메이플 스토리'를 보유한 넥슨도 중동 시장 진출을 구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엔플레버와 그라비티가 현지 진출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도 현지화다.

'라펠즈'는 게임 내 여성 캐릭터의 노출을 자제하고 남성 캐릭터의 악세서리 착용을 배제했다. 음향 효과에서도 신음 소리는 삭제된다. 라그나로크'도 십자가가 들어가는 프리스트 계열 캐릭터의 표현을 자제하며 문화, 종교에서 오는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어적인 문제도 난관 중 하나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한국어와 영어 등 대부분의 언어와 달리 아랍어는 우측 정열 방식이라 로컬라이징에 어려움이 많다"며 "아랍어 표준코드 선정과 입력 시스템 구현 등을 위해 수많은 테스트와 가상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시장성은 아직 미지수다. 중동 지역의 인구는 약 3억3천800만명 수준.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등이 상대적으로 시장 구매력이 높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아직 온라인게임 시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아 초기 진출을 단행하는 게임사들이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역 특성상 놀거리가 부족하고 최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하고 있는 점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인터넷월드스탯츠(www.internetworldstats.com)의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중동아시아지역의 가구별 인터넷 보급율은 약 17.4%이며 이후 인터넷 이용자가 연간 9배 가량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카페를 통해 채팅과 멀티플레이 PC 게임을 즐기는 것이 현지 젊은층의 주된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90년대 초반 한국 상황과 유사하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 한국 게임사들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 게임 한류의 영역을 한층 넓혀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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