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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게임주 뜨고 포털주 지고···'양극화'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업종별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총 규모 등에서 게임에 비해 우위를 점하던 포털 서비스 업체들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반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털 업종의 경우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상대적으로 규제 리스크가 크고 주력 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은 반면에 게임 업종의 경우 불황기에 오히려 더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게임주 중 단연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는 24일, 전일 대비 2% 상승한 9만2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한 때 2만2천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5개월만에 4배가 된 것. 시총 규모도 어느덧 1조9천억원대에 접어들어 2조원 고지 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온' 흥행으로 주요 IT 기업 중 가장 현저한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 있고 이에 따라 최근 자본 시장에서 어떠한 테마주보다 더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아이온' 중국 론칭 성패에 따라 2차 랠리의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네이버와 한게임이라는 포털-게임 최강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NHN은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후 주당 가격 16만원대에 진입했고 시총 규모도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인들의 꾸준한 매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포털 업체들의 주가는 최근의 베어마켓 랠리 장세에서도 좀체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아고라 및 지도서비스 등 개별 서비스를 통한 '국지전'에선 선전하고 있으나 주전장인 검색 광고에서 NHN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신규 수익원 발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두 달 여 만에 주당 가격 3만원 고지에 올랐으나 시총 규모는 아직 4천억원을 밑돌고 있다.

'국민서비스'의 반열에 오른 싸이월드를 보유한 SK커뮤니케이션즈도 마찬가지.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 시도가 여의치 않으며 계속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당 가격 7천원, 시총 3천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게임업계 2-3위권 업체들의 시총 규모는 이미 이들 포털 2-3위권을 따돌린 상태다.

'스페셜포스' 2차 재계약이라는 가장 큰 암초를 넘은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대박이라는 기대치 않은 선물까지 얻으며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주당 가격 4만2천원대에 진입했으며 시총 규모에서도 4천억원 고지에 올랐다. 이는 그간 2위 자리를 지켜오던 라이벌 CJ인터넷은 물론 포털 업종 2위인 다음의 시총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CJ인터넷은 SK텔레콤에의 피인수설로 주목받으며 '소외' 상태에서 벗어난 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천682억원(24일 종가 기준)인 CJ인터넷의 시총규모는 포털 2위 다음보다는 적으나 3위 SK커뮤니케이션즈보다 크다.

이러한 구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시장 검색광고가 주된 수익원인 포털 업체들이 불황국면에서 뚜렷한 전환점을 마련하기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다. NHN을 비롯한 다음, SK컴즈 등 주요 업체들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 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

게임은 상대적으로 불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주요 상장 게임사들 위주로 시장이 고착되고 있고 이들이 최소한 2년 이상의 실적을 보장할 만한 흥행라인업들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이다.

결정적인 차이는 역시 해외진출의 용이성.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이미 동아시아 시장에 확고한 기반을 갖췄다. 게임에 관한한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이 서구적 세계관에 익숙해 우리 게임들이 '탈아입구(脫亞入歐)'의 숙원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기존 포털 및 인터넷 서비스는 아직까지 해외시장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향후 전망 또한 밝지 못하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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