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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게임 코리아' 짝사랑 결실은 언제?


게임산업 본격 진출을 위해 한국의 주요 게임사들에 연신 러브콜을 보내는 디즈니의 '짝사랑'은 언제 결실을 맺을까?

디즈니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데 이어 이들을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를 게임화 하는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다수의 캐릭터들을 보유한 디즈니가 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력업체와 제휴해 게임산업에 진출할 경우 그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제휴 혹은 인수 업체를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디즈니의 러브콜이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양상이다.

최근 앤디 버드 월트디즈니 인터네셔널 사장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만나 "엔씨소프트, 넥슨과 제휴해 디즈니의 캐릭터를 게임으로 제작하는 게임 프로덕션을 공동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게임산업 진출을 위해 인수기업을 물색해 온 디즈니가 인수합병 대신 다른 방법의 제휴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고 일정 부분 논의가 진척됐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진 디즈니의 '의지'와 '소망'일 뿐 실현에 이르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일제히 "디즈니와 교류하고 있지만 그러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물러섰다.

두 회사는 지난해 디즈니에게 피인수 제의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엔씨소프트에 비해 넥슨이 좀 더 진지하게 디즈니의 제안에 반응했고 매각 협상이 깊숙히 진척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 사냥을 위해 공을 들였던 디즈니의 수확은 현재까지는 전무하다.

컴투스가 모바일게임 해외판 제작에 컴투스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제휴를 맺었으나 이는 디즈니가 염두에 두는 '큰 그림'과는 거리가 멀다.

디즈니와 넥슨의 경우는 피인수가 아니라도 서로 윈-윈하는 제휴 모델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고 실제로 이를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디즈니의 캐릭터 색채와 넥슨 게임 스타일의 서로 잘 맞는 색깔 때문에 이미 '진득한' 논의를 진행했던 사이이기 때문이다.

넥슨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일본법인 최승우 대표는 "(디즈니와 같은)메이저 기업들과 (피인수가 아닌) 큰 그림을 모색하고 있다 "며 "이는 단순히 우리가 누구 게임을 대신 만들어주고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다"고 전한 바 있다.

기업의 색채와 개발력의 특색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와 디즈니의 '진지한' 협상 가능성은 넥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양상이다.

따지고 보면 게임산업 진출을 위한 디즈니의 기업 사냥은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함께 할 기업을 찾습니다"하고 아예 공개적으로 지난 1년간 피인수 대상을 물색해 왔다.

최근에는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가 "우리가 EA를 인수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자본력과 캐릭터의 저명성, 돈줄이 말라가는 북미 유럽 시장의 자금난을 감안하면 지금껏 결실이 없었던 것이 의외로 느껴질 정도다.

그동안의 정황을 감안하면 디즈니가 의사를 타진했던 엔씨나 넥슨, EA의 인수 가능성은 앞으로도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이들 외에 디즈니가 인수 든 개발 협력이든 '궁합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 게임 시장에 파장을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없다. 그러나 디즈니가 기존 게임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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