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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크래프트' 중국 서비스 갈등 어디까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중국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 국면이 어디까지 진행될 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이 게임의 현재 배급사를 넷이즈로 전격교체한 블리자드와 이로 인해 존폐 위기에 처한 더나인의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며 파장을 낳았고 기존 이용자 데이터 베이스의 이전 가능 여부, 서비스 이전 후 재심의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가 정지되며 양사간의 갈등이 서비스 난조를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지 이틀만인 지난 15일, 서비스가 재개된 후 이용약관 일부가 수정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개정된 약관에는 "서비스를 즐기던 이용자의 동의를 얻은 경우 해당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서비스사로)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내용과 "버그를 이용한 타인 계정 도용을 시도할 경우 계정을 영구 압류한다'는 내용등이 포함됐다.

이중 '동의 하에 데이터베이스 이관 가능'이라는 부분은 넷이즈로의 서비스 이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 때문이다.

더나인 측은 최근 "이번 약관 수정은 우리와 무관한 것"이라며 "약관은 게임의 배급사인 우리와 이용자들간의 약속이며 제 3자(블리자드를 지칭한 듯)에 의한 변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블리자드는 이에 대해 "해당 약관 수정은 이미 지난해 10월에 이뤄졌던 것이나 게임 내에 명확히 공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긴급하게 변경된 것 처럼 오해를 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비스 정지가 이뤄진 것은 "더나인 측이 긴급 서비스 점검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블리자드 측의 해명이다.

이용자 데이터 베이스의 순탄한 이관은 현지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관건이다. 수년간 이용자가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육성한 캐릭터 등 계정 정보를 이관하지 못할 경우 상당수 이용자들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해당 게임의 서비스 판권을 라이벌 넷이즈에 빼앗긴 '패배자' 더나인이 이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도 이러한 상황을 의식, "서비스 이전 전후해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중국 문화부는 "서비스 사를 이전한 경우 해당 게임의 심의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데이터 베이스 이전과 별개로 해당 게임의 서비스 이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 정부 교섭력에서 더나인 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넷이즈가 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수 있으나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게임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크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둘러싼 진통이 길어질면 길어질수록 이와 경쟁하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그만한' 중국 MMORPG들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진 두 게임은 비슷한 시장을 두고 제로섬 게임을 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초 30만~50만명 정도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던 '아이온'이 예상보다 빨리 동시접속자 60만명대에 이른 것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반사이익을 거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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