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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북미 유럽서도 통한다"


아이온-컴뱃암즈 등 흥행 성적표 가시권 진입

한국의 주요 온라인 게임 기업들이 그동안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던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미와 유럽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크지만 콘솔 게임 위주여서 온라인 중심인 국내 기업이 진출하는데 악전고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엔씨소프트, 넥슨, NHN 등 주요 기업의 신작들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어 기대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게임이 아시아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유럽 정식 발매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최근 현지 시장에서 예상보다 높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닷컴의 PC 롤플레잉게임 패키지 판매-예약주문 리스트 중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B게임즈닷컴에선 전체 PC게임 중 화제작 '심즈3'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게임이 예약주문 만으로도 차트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흔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전판매 기간까지 높은 열기를 모으다 이후 추락했던 '타뷸라라사' '헬게이트:런던'의 과거사례도 있어 현재 '아이온'이 얻고 있는 관심이 실질적인 흥행으로 직결된다고 장담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아이온'이 리차드 게리엇과 빌 로퍼라는 '거장'의 지명도에 힘입어 관심을 모았던 이들 게임과 비견할 만큼 초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은 분명 청신호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기준, 엔씨소프트의 북미-유럽 시장 매출은 665억원으로 전체의 19%에 그친다. 이 매출도 북미 현지에서 발굴한 '길드워'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아이온'이 중국에 이어 게임 본고장 북미-유럽에서 성공할 경우 2010년에는 엔씨 전체 매출 중 국내-해외 비중이 5대5에 가까운 수준으로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

'메이플스토리'를 북미 지역에서 성공시켰으나 '카트라이더'가 해당 지역에서 좌초하며 주춤했던 넥슨은 예기치 않은 '컴뱃암즈'의 성공으로 희색이 만연하다.

해당 게임은 지난해 하반기 북미 서비스를 시작한 후 2만여명의 동시접속자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 이용자의 10배가 넘는 성과다. '컴뱃암즈'는 미주 대륙에서의 성공 여세를 몰아 2009년 들어 넥슨 유럽 지사를 통해 유럽 서비스를 단행, 1만여명의 동시접속자를 모으며 순항중이다.

한, 중, 일, 미 4개국에서 각각 게임포털을 론칭, 운영하고 있는 NHN은 북미게임포털 '이지닷컴(www.ijji.com)'을 독일어, 스페인어 등을 지원하는 다국어 버전으로 리뉴얼, 유럽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건즈' '스페셜포스' '스키드러쉬' '루니아전기' 등의 국산게임을 서비스하는 이지닷컴은 810만명 가량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20% 이상이 스페인 언어권 이용자다.

NHN은 북미 게임 시장 진출 2년여만에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유럽 시장으로 진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 풀이 넓은 스페인 언어권,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독일 시장이 우선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메이저게임사의 해외 주요 거점 공략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온라인게임에 편중된 한국이 콘솔 게임이 주종인 북미-유럽 진출에 실패하고 중국의 추격에 뒤를 잡히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메이저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게임 코리아'의 활로가 갈수록 좁아 질 것이라는 근심을 사 왔다. 가장 난해한 시장으로 꼽혔던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성과가 게임한류의 약진을 돕는 '순풍'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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