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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게임사, 불법 해킹 프로그램과 '전쟁'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온라인게임에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불법 '핵(Hack)' 프로그램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가 최근 불법 프로그램 이용으로 홍역을 앓은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온'의 경우 속칭 '데미지 핵'이라 불리는 불법 프로그램 이용이 확산되며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게임 속 캐릭터들이 전투시 시전하는 스킬과 스킬 사이의 시간 딜레이를 줄여서 속도를 늘리고 데미지를 더 크게 입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레벨이 낮고 장비도 열악한 이용자 캐릭터가 보다 높은 레벨과 우월한 장비를 가진 캐릭터를 쓰러뜨리는 '기염'을 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고레벨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저레벨 이용자에게 "핵 프로그램 이용한것 아니냐?"고 따지고 상대는 "당신이 컨트롤을 엉망으로 해서 그런 것"이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온' 을 이용하는 한 게이머는 게시판을 통해 "잘 조련시킨 진도개가 동네 잡견에게 당하는 꼴"이라며 "불법 프로그램 이용이 성행하고 이를 막지 못할 경우 누가 돈과 시간을 들여 게임을 하겠느냐"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개별 이용자 중 일부가 불법(Bot)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이 흔히 데미지 핵이라 불리는 '모션캔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이러한 봇 프로그램이 구동되지 않도록 전체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발혔다.

'슬러거'의 경우 투수가 던지는 공이 어느 위치로 날아들지 알 수 있거나 실제 투수 능력치보다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게 하는 불법 프로그램이 이용됐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이를 때리는 것은 야구 게임이 제공하는 플레이 중 단연 핵심이다.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이 성행할 경우 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

때문에 '슬러거' 이용자들이 관련 불법 프로그램 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게시판을 통해 "예방하지 못하면 게임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에선 '슬러거'가 자신의 초상권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상훈 건 외에 또 하나 악재가 터진 셈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일부 악성 이용자들이 해당 불법 프로그램을 판매하려는 시도까지 한 것 같다"며 "이용자들의 신고와 자체 모니터링으로 이를 적발해 냈고 해당 프로그램이 널리 퍼지기 전에 업데이를 시행, 이를 예방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은 물론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부 악성 이용자들의 '탐욕'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련한 대처가 늦을 경우 불법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 밸런스가 파괴되고 이는 전체 이용자들 사이의 불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게임 수명을 심각하게 단축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서비스 운영사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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