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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한류·짝퉁 등 숱한 화제 남기고 폐막


 

지난 23일 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차이나조이(차이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가 숱한 화제를 뿌리며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17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굿은 날씨에도 첫날부터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린 ‘차이나조이’는 일단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규모가 확대돼 ‘차이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컨퍼런스’와 ‘차이나 게임 비즈니스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돼 더욱 알차게 꾸며졌다.

# 또다시 불어온 한류바람

이번 전시회에는 샨다와 자이언트, 텐센트, 나인유, 완미시공, 더나인, 넷이즈 , 유비소프트, CDC, EA 등 중국과 외국의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다양한 작품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온라인게임 한류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퍼블리셔의 변동으로 상당기간 서비스를 중지한 가운데 ‘아이온’이 최고의 인기작으로 떠올랐으며 한국산 FPS의 인기도 폭발적이었다. 샨다는 이번 전시회에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주력 출품작으로 내걸었다. ‘아이온’은 현지에서 동시접속자 70만명에 육박하는 등 최고의 인기 게임 중 하나다.

샨다는 또 하나의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선보이며 한국산 게임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샨다는 아이덴티티게임즈가 만든 MORPG장르인 ‘드래곤네스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밖에 ‘아바’와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산 FPS 작품들도 비중 있게 소개됐다.

한국 업체들은 직접 참가는 않지만 현지 법인과 중국 파트너를 통해 주요 작품을 선보였다. 넥슨은 이번 전시회에서 파트너인 세기천성과 샨다, 텐센트 등을 통해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작들을 대거 출품했다.

NHN도 중국 현지법인인 아워게임을 통해 ‘정무세계’를 비롯해 부동산게임 ‘부옹의 꿈’ ‘군주스페셜’ 등 3개 작품을 선보였다. NHN의 중국 투자사인 아워게임은 23일 ‘차이나조이’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 국제전시장 인근 용다타워에서 온라인 격투게임 ‘정무세계’ 의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아워게임은 이날 ‘정무세계’ 의 동영상을 상영하고 오는 10월 클로즈베타테스트에 이어 11월에 오픈베타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물고 물리는 라이벌전 치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뿌린 업체는 더나인과 넷이즈였다. 이들 두 업체는 블리자드의 ‘WOW’로 인해 서로 원수지간이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전시장에서는 서로 얼굴을 나란히 마주보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넷이즈는 전시관의 절반을 블리자드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나인은 ‘WOW’를 뺏긴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한국게임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나인은 ‘아틀란티카’ ‘피파 온라인2’ 등을 내세우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더나인은 ‘뮤’ 짝퉁 게임이라고 알려진 ‘뮤X’를 공개, 웹젠 등 한국 관계자들을 크게 실망시키기도 했다.

더나인과 ‘오디션’ 시리즈 판권을 놓고 다퉜던 ‘앙숙’인 나인유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언리얼엔진3.0 버전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MMORPGM '유성호접검'과 '신병전기'와 '경무단2' 등으로 이중 ‘경무단2’는 ‘오디션’의 짝퉁으로 알려졌다. 나인유는 ‘오디션’의 중국 명칭인 ‘경무단’을 그대로 자사 게임에 붙여 마치 ‘오디션2’를 서비스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 넘어야 할 산 아직도 많다

차이나조이가 비록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국제 전시회로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짝퉁 전시회라는 오명을 빨리 ㅆㅣㅆ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전시회에도 ‘뮤X’와 ‘경무단2’ 등 한국산 게임의 짝퉁 뿐만 아니라 일본의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짝퉁 게임인 ‘헌터 블레이드’도 등장하는 등 베끼기에 대한 무감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제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미숙한 대회운영을 하루 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곳을 찾은 한국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쉴 곳이 없는 삭막한 전시공간 등 고쳐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또 대회 진행요원들은 중국말이 아니면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해 중국어를 배우거나 중국말에 능통한 안내자가 없으면 대회를 제대로 구경할 수 없는 분위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국제 전시회의 프레스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프레스룸도 차아니조이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차이나조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전시장을 둘러본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단순한 짝퉁을 넘어서 자기들만의 창의력을 불어넣는다거나 외국인은 느낄 수 없는 중국인들만의 정서가 반영된 작품을 개발하는 등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서울 정도라는 것이다.

[상하이(중국)= 더게임스 김병억기자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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