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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 게임사, 'WoW' 갈등 심화···뺨 맞은 웹젠


오는 30일부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중국 서비스 재개를 위한 사전테스트가 시작된다.

난항이 예상됐지만 넷이즈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중국 서비스 재개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 기조연설을 통해 양사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 파행과 중국 정부의 조사 원인을 두고 설전을 벌이며 갈등의 골이 깊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급해진 더나인이 '뮤'의 표절작인 '뮤X'를 내어놓음에 따라 더나인의 오랜 파트너인 웹젠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양사의 '설전'이 시작된 것은 23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개최된 전야제 현장에서다. 단상에 오른 넷이즈의 딩 레이 총재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비스 재개가 지연되는 것은 (산업 종사자들간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는 블리자드와 넷이즈를 향해 법정에서 연이어 공격을 쏟아내고 있는 더나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권 경쟁의 승리자이자 최근 정부당국의 내사를 받고 있는 넷이즈 측의 표현은 그나마 '절제'되어 있었지만 더나인 측은 그러하지 못했다.

더나인의 천 샤오웨이 총재는 최근 양사의 갈등 국면을 두고 "옛날에는 친구였는데,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라며 격정을 토로했다.

천 샤오웨이 총재는 "우리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판권을 놓친 것은 합작법인을 설립, 그 법인을 통해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자는 블리자드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블리자드의 제안을 수용한 넷이즈가 게임 판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합작법인을 통해 외산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정부가 넷이즈와 블리자드의 합작법인의 불법성을 명확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더나인이 주장하는 것 처럼 블리자드와 넷이즈가 "합작법인은 배틀넷 지원 등의 부가 서비스 업무만 담당한다"는 설립목적을 어기고 실제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지는 현 시점에서 확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블리자드 측이 더나인의 고의적인 매출 축소조작,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왔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넷이즈는 차이나조이 행사동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부스를 성대하게 운용하며 기세를 올렸다. "더나인이 아닌 넷이즈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서비스 한다"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고 이는 근접한 구역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더나인 측을 자극할 만 했다.

더나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현지에서 일정한 공감대를 얻게 될 것이며 블리자드와 넷이즈 또한 서비스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외국 기업 혹은 외국 기업과 중국 기업의 합작법인이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게 한 법률 자체가 공정무역과는 거리가 먼, 대표적인 '악법'으로 지적되어 온 만큼 게임 무역 시장의 공감을 얻긴 어려울 전망이다.

더나인이 차이나조이를 통해 공개한 '뮤X'는 한국과 중국의 게임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명백한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당사자인 웹젠 측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를 두고 중국의 대표적인 두 게임사가 '무한 갈등'을 반복하고 있고 이 와중에 웹젠은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관련한 갈등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예측하긴 어렵다. 그러나 더나인이 처한 '곤경'과는 별개로 그러한 곤경을 자초한 그간의 '반칙'을 감안하면 적어도 중국 외의 게임시장에서 동정을 사긴 어려울 전망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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