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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비공개 테스트 증가 추세


게임 규모 대형화 추세따라 사전 테스트 필요성 커져

모바일게임계에서 약간 생소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의 '이노티아 연대기2'는 출시를 앞두고 3차에 걸친 일반 유저 테스트를 거치는 등 CBT에 심혈을 기울였다.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는 신작 게임을 일반 유저 전체에게 공개하기 전 단계에 진행하는 테스트다. 완성단계에 이르렀지만 대규모 유저들이 플레이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오류나 게임 콘텐츠의 부족함 등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터를 모집해 단기간 진행하는 형식이다.

◆유저 성향 변화…게임성에 대한 기대치 증가

모바일게임이 이동 중간에 짬을 내 간편하게 즐기던 게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로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게임 자체가 부분유료화 콘텐츠로 변화해 감에 따라 유저 성향 역시 여러 게임을 다운받기 보다 하나의 게임을 다운받아 오래 즐기는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어 게임성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CBT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게임빌(대표 송병준) 서비스운영실 홍경순 QA파트장은 "온라인에 못지 않게 모바일게임에 대한 유저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만큼 기술력이 요구되며, 그게 가능해졌기 때문에 CBT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BT가 진행되면 오류를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의 게임 평가 및 제언이 이어져 공개서비스 전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T가 이제껏 모바일게임계에 생소했던 까닭은 '모바일'이라는 하드웨어적 장벽이 있다.

◆규모 증가로 CBT 필요성 대두

한 모바일게임사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CBT를 위해 비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게임은 유저가 다운로드 받을 때 데이터이용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테스터 규모를 늘리는 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운로드비를 지원한다 해도 규모가 너무 커지면 중소규모의 개발사에겐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모바일게임은 신작 출시 2~3달 전, 사내의 품질관리팀이 게임의 오류나 버그 등을 잡아내는 데 집중하게 된다.

문제는 이 기간 중 대부분의 버그는 잡아낼 수 있지만 게임의 질적인 부분, 게임성 등에 대한 피드백이 충분하게 이루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품질관리팀 인원이 많아야 10여명 수준인 탓이다.

수년간 '장벽'으로 작용한 하드웨어적 문제를 안고서라도 CBT가 늘 수밖에 없는 것은 모바일게임 규모가 커진 데 기인한다. 컴투스의 '이노티아 연대기2'는 1년 8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만든 컴투스의 기대작이다. 총 용량이 4.3MB라 일반 모바일게임 용량이 일반적으로 1~2MB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가 되면 대규모 CBT 없이 신작 출시를 강행하는 게 오히려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사내 품질관리팀만으로 품질을 보증하는 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게임빌의 경우 '게임빌 매니아'라는 전문 CBT 유저들을 모집해 신작 출시 때마다 이들을 사내로 초청해 CBT를 실시한다.

게임빌의 신작 '문질러' CBT를 위해 사내를 방문한 한 유저는 "과거에는 정해진 양식에 게임에 대한 평가를 기재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CBT 현장에서 자유롭게 의견 개진이 가능해져 책임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사내에 직접 방문해 CBT에 참가하는 유저에게 소정의 참가비를 지급해 다운로드 때 필요한 데이터비를 제공한다.

게임빌 측은 "일부 모바일게임이 수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을 통해 게임성에 대한 평가를 미리 받아 이를 보완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CBT 증가 배경을 분석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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