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지영 컴투스 대표 "겸손함으로 온라인 시장 도전"


"온라인 이해해야 모바일게임 완성도 높아져"

컴투스(대표 박지영)의 2009년은 마치 나로호가 음속을 돌파하는 것 마냥 숨가쁘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컴투스의 첫 온라인게임 진출. 모바일업계 1위 기업의 온라인게임 진출 전략은 '겸손'이다.

영국 모바일 콘텐츠 전문지 'ME'가 뽑은 세계 콘텐츠 업계 톱50 여성 경영인에 꼽힐만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지영 대표는 온라인 게임 진출을 눈앞에 둔 지금 '겸손'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박 대표는 "이미 온라인 시장에는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 많다"면서 "모바일 업계 1위 기업이지만 온라인 시장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결코 쉽게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겸손하게 하나하나 배우는 자세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 컴투스의 온라인 데뷔작 '골프스타'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모바일 업계 1위 기업의 온라인게임 진출의 성패에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것이다. 특히 컴투스가 지난 2007년, 온라인 골프게임 'XGF'를 2차 CBT까지 진행하고 공개 서비스를 철회했던 터라 이번 '골프스타'의 행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관련해 박지영 대표는 "당시 게임 완성도가 기대보다 못미쳤기 때문에 서비스를 안 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골프스타는 (XGF보다) 많이 발전해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이번 온라인 진출이 실패할 경우, 모바일 게임 회사 전체의 기술력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이 된다"면서도 "게임의 흥행 여부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게임성, 고객의 수요와 요구를 잘 선별해내는 것 등 수많은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히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유저에게 많은 부분이 달렸다. 유저가 업체의 예상대로 움직이는 시대는 지난 것"이라면서 "게임이 잘 되는지를 지켜보고, 안 된다면 이유를 분석하고 받아들이고 보완하면 된다"고 말을 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온라인게임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모바일게임 유저들은 항상 휴대폰이라는 플랫폼에 국한된다. 주로 이동할 때 휴대폰 게임을 즐기지만 그들이 PC앞에 가면 온라인게임을 즐기게 된다. 결국 모바일과 온라인을 다 이해해야 궁극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기술적인 면에서도 휴대폰이 진화하다 보니 온라인 기능을 접목해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상황이라 온라인게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게임의 온라인 기능은 네트워크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네트워크가 도입된 게임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노티아연대기2'에서도 공성전, 길드, 경매, 채팅 등 온라인게임의 네트워크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 (모바일게임 완성도를 위해서도) 온라인게임을 배워 나가고 결국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자 한다."

-온라인게임의 차기 라인업이 확정된 상태인가.

"일단은 CBT 중인 '골프스타'가 잘 되는 게 우선이다. 오픈 베타서비스와 정식 서비스를 하면서 꾸준히 콘텐츠를 보완하고 매진할 계획이다. '골프스타'에 매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프로젝트를 해 나가는 게 순서다. 꾸준히 만들 의지는 갖고 있다."

-온라인 진출도 이슈지만 대작 RPG 출시에도 관심이 높다.

"이노티아연대기2가 화제가 되는 배경엔 모바일 RPG 시장이 커졌다는 점이 있다. 이노티아연대기1 출시 때도 반응은 무척 호의적이었지만 미니게임천국 유저 풀이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면이 있다. 한편으론 최근 시장이 RPG에 지나치게 쏠린 것 아닌가 우려되지만 컴투스는 캐주얼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로 라인업을 꾸준히 넓혀가는 게 목적이다. 이노티아연대기3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노티아연대기2'의 서정적인 느낌이 인상적이다.

"학창시절 게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미국, 일본의 게임을 하면서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 느끼기도 했고 뭔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거나 창의력 등에 감동받은 기억이 있다. 컴투스의 게임으로 유저에게 그런 느낌을 주고자하는 바람이 있다. 가령 한 유저의 2009년 여름이 '이노티아연대기2'로 인해 따뜻하고 즐거운 기억이 된다면 굉장히 보람찰 것이다."

-온라인게임 '골프스타'와 RPG '이노티아연대기2' 이후의 컴투스 비전은?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해다. 장르적인 부분에서나 플랫폼을 넓히는 면에서, 또 해외로 진출하는 점도 모두 시작 단계다. 시작인만큼 앞으로 2~3년은 이 모든 부분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게임 분야에서 컴투스라는 회사가 정말 괜찮은 회사다, 유저로서 선택할만하다, 그런 가치를 주는 회사가 되는 것이 앞으로 10년의 목표다."

◆"기능성 살리는 게임 만들고 싶다"

한편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지난 25일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을 위한 조직위원에 임명됐다.

컴투스는 이미 지난 2007년과 2008년, 영어 단어로 게임을 하는 '영어 뇌습격'이라는 기능성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시리즈 전체 다운로드는 90만에 육박할 정도였다. 박 대표는 "실제로 한 학생이 게임을 하면서 단어 실력이 늘었다고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면서 "게임은 좋아하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는 유저에게 효가가 있지만 얼마나 재밌게 풀어내느냐가 숙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독립적인 기능성 게임이 아니어도 컴투스 모바일게임 내에 기능성 요소가 삽입된 경우도 있다. '액션퍼즐 패밀리'가 대표적인 예다. 박 대표는 "퍼즐 장르나 캐주얼 장르에 암기력 향상 등의 요소를 삽입해 뇌가 활성화되는 부분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CBT 중인 온라인게임 '골프스타'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실제 바람, 지형, 거리, 스윙 스피드 등 기술구사 면에서는 실제와 거의 유사한 만큼 컨트롤러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만 추가된다면 기능성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앞으로도 기능성을 살리는 게임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며 기능성 게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지영 컴투스 대표 "겸손함으로 온라인 시장 도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