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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국내 '붐업' 가능할까


가격인하 등 상황 변화 많아

온라인게임 '철옹성'으로 꼽히는 한국 시장에서 비디오게임의 성장이 가능할까.

닌텐도의 한국 시장 입성 후 비디오게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게임기 가격 인하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일정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고전할 수 밖에 없던 이유

비디오게임의 경우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구입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핸디캡'이 있다. 어느 가정에나 있기 마련인 PC로(게다가 콘텐츠 또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즐비한)즐기는 온라인게임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쉽지 않다.

한국 시장의 남다른 교육열도 비디오게임 시장의 성장에 장애로 작용한다. PC와 달리 순수한 오락용 기기로 인식되는 TV와 게임기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것에 '관용'을 베푸는 가정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과 달리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가 만연하다는 점도 개발사들의 창작 의지를 꺾는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닌텐도의 한국 입성이 불씨.... 그 다음은?

비디오게임기 최신 버전인 X박스360과 PS3가 출시돼 격돌을 벌였던 2006년에도 한국 비디오게임 시장 규모가 고작 2천억원 대에 머물만큼 한국은 비디오게임의 불모지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 규모는 2007년 들어 2배 가까이 성장한 4천2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08년에도 전년대비 19.5%성장한 5천21억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세가 이어졌다. 물론 이는 닌텐도 DS와 '위'가 연이어 출시되며 비디오게임 '삼국지' 구도가 완성되었기에 가능했다.

당초 관련업계는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2009년을 기점으로 다시 정체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였다. 닌텐도의 게임기 2종이 공개되며 이제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X박스360과 PS3, PSP의 가격인하가 이어지며 게임기 구매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부분 감소하며 우호적인 시장여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제기되는 양상이다.

◆해외 게임사·플랫폼 홀더 "한국은 어렵지만 노력해야할 시장"

지난 29일,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등 신작 라인업을 공개한 일본 게임사 캡콤의 한국 지사를 총괄하고 있는 강진구 대표는 "한국 비디오게임 시장의 여건이 어렵고 작은 시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캡콤의 신작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에는 최초로 한국인 캐릭터가 포함돼 눈길을 모았고 신작 대부분의 한글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력'과 '성의'를 표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에 관한한 후발주자인 닌텐도에게 시장을 '접수'당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컴퓨테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오는 10월 1일부터 신형 PSP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일본보다 한 달 앞서 판매되는 이 모델은 기존 PSP에 비해 보다 가벼워졌고 16GB 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0월 1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X박스360 게이머들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게임축제인 'X박스360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한국 개발사들의 진출 여부도 '관심'

아쉬운 점은 비디오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것이 역시 해외 플랫폼 홀더와 게임사들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 개발사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적지 않은 개발사들이 닌텐도DS용으로 게임 및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꾸준히 비디오게임 시장을 공략해온 판타그램, 최근 '마그나카르타2'를 일본과 한국에서 출시하며 고군분투하는 소프트맥스 정도가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넥슨 등 주요 온라인게임사들은 비디오게임 개발을 진행하다 이를 잠정보류하는 상황이다.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디오게임 버전으로도 병행제작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외엔 메이저 업체의 비디오 게임 신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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