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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주들 "유료 게임 부담 크다"


"게임사에 이용료 대납하고 나면 수익률 형편 없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1월 현재 게임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과 게임하이의 FPS게임 '서든어택'인데 집에서 접속할 경우 정액제 혹은 아이템 구매가 필요한 게임들이다.

그러나 PC방에서 이들 게임을 이용할 경우 정액제나 아이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PC방 이용료에 이들 요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PC방에서 만난 대학생 박성욱(24)씨의 경우 "아이온을 즐겨하지만 집에서 게임을 즐기려면 정액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 "요즘 게임들은 워낙 고사양이라 PC방에서 최적화된 PC를 이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달에 약 2만원 가량의 정액(구입한 날로부터 30일 동안 300시간을 즐기는 이용권) 비용을 부담하느니 시간당 1천원~1천5백원의 비용을 요하는 PC방비가 낫다는 얘기다.

PC방에서 주로 '아이온'을 즐긴다는 이동욱(32)씨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정액권을 구입하는 편이지만 정액권이 없는 친구들과 게임을 즐길 때는 아무래도 PC방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웹게임이나 캐주얼게임을 굳이 (PC방 이용료를 지불하면서) 여기서 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한 시간 PC방 이용료인 약 1천원(전국 평균 730원)에서 평균 260~280원인 유료게임료를 게임업체에 지불하고 나면 남는 금액은 500원 가량이다.

PC방협동조합 최승재 이사장은 "500~600원에서 전기료, 임대료, 인건비 등을 빼야 하기 때문에 정작 PC방 수익률은 굉장히 낮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PC방 이용자들에게는 집보다 PC방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지만 PC방 입장에서는 시간당 270원 가량의 유료게임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사용 시간이 늘수록 부담도 커지게 된다.

즉 이용자가 하루에 10시간씩 일주일 가량 이용하게 되면 유료게임 1개월 월정액 요금을 PC방에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최 이사장은 "개인이 월정액을 끊고 가정에서 이용하는 것과, PC방에서 유료게임료를 내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큰 금액 차이를 보이게 되지만, PC방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게 되면 PC방 이용의 메리트가 떨어지게 돼 대부분의 PC방이 원가 이하의 추가요금을 받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재 이사장은 "해외의 경우 온라인게임에 대한 과금이 쿠폰 형태로 개인에게 직접 판매되는 형식이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상 온라인게임 비용이 PC방 업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료게임에 대해 추가과금을 받는 PC방도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PC방은 추가과금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PC방 추가과금 보다는) 게임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료게임 유통구조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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