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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2010년 '모멘텀 공백' 우려 극복할까


실적 규모 유지…적어도 마이너스 성장은 없을 듯

'리니지2' 이후 5년간 정체를 보이다 5년 만에 투자회수기에 진입, 극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한 엔씨의 2010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의 비약적인 성장은 '아이온'의 기대를 웃도는 국내외 실적으로 가능한 반면 2010년에는 대형 신작의 상용출시가 없어 모멘텀 공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비관적인 전망이 대체로 우세했다.

2010년 중 출시가 예상됐던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가 2011년으로 미뤄지면서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김택진 대표는 "2009년 '아이온' 이후 '리니지'와 같은 대작 MMORPG를 1년에 한 편씩 내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엔씨이기에 상정할 수 있는 목표이긴 하나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 지연으로 일단 이 목표는 실현 불가능해졌다.

'아이온'이 '리니지' '리니지2'와 같은 롱런게임이 될지 불투명한 것도 비관을 더하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10년간 장수하는 '리니지', 5년간 정상을 기록한 '리니지2'는 그 자체로 '특이값'일 뿐, 이에 기대 '아이온'의 장수를 신용할 순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은 양상이다.

'아이온'이 주요 해외 거점시장에 이미 다 진출해 있는 만큼 '추가상승분'을 찾긴 어려운 상황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더했다.

때문에, 성장 모멘텀 공백은 물론 엔씨소프트가 2009년 중 유지한 경영성과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평도 제기됐다.

지난 24일 개최된 엔씨소프트의 제작발표회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이와 같은 우려를 엔씨가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출시가 1년 연기된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 현황과 '아이온'의 콘텐츠 보강 현황, MMORPG의 출시 공백을 메워줄 캐주얼 게임 개발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이다.

현존 롤플레잉게임 개발자 중 최고 레벨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배재현 전무의 '블레이드앤소울'은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존 MMORPG와 달리 상대 캐릭터를 쓰러트려 놓고 올라타 펀치를 퍼붓는, 마치 종합격투기의 '마운트 앤 파운딩'을 연상시키는 격투동작, 현재 개발중인 경공 시스템 도입 등 전투양상은 분명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배 전무가 "MMORPG의 문법상 금기시 되어 온 것을 모두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이를 시스템에 녹여내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제이긴 하다.

'아이온'의 경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1.5버전을 넘어서 추후 2.0, 혹은 3.0 버전으로 선보일 분량의 콘텐츠까지 앞서 공개됐다. 캐릭터가 거주하며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하우징 시스템, 펫 시스템 등이 추가된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공개된 '아이온'의 콘텐츠 비축 현황은 당장 2010년에,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현재와 같은 고공비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낙관을 심어주게 했다"며 "콘텐츠의 면면이 한국 시장 뿐 아니라 서구 시장에도 어필할 수 있는 면모를 갖췄다"고 호평했다.

캐주얼게임 중 '스틸독'이 2010년 중 공개서비스를 실시하는데, 아직까지 엔씨소프트가 해당 장르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전례가 없어 게임성과 별개로 관련한 기대가 높진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선 '성장 모멘텀'을 담보하긴 어려워도 현재와 같은 실적 규모를 유지, 적어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뤄지는 일은 없을 공산이 높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KB투자증권 최훈 연구원은 "신작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아 선반영 되는 주가 모멘텀이라는 측면에선 내년 중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2010년이 전년 대비 현상유지 이상의 실적을 내며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리니지3'의 잇단 출시가 이뤄질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가 될지 '리니지2' 이후의 4년여가 그러한 것 처럼 정체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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