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게임, 다시 게임 시장 주류로 부상

2005년 이후 게임 시장에서 그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듯 했던 롤플레잉게임 장르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서든어택' 이후 FPS게임과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뚜렷한 히트작이 나오지 않은 반면 MMORPG '아이온'이 시장의 지평을 바꿔놓을 수준의 성공을 기록했고 '던전앤파이터'를 필두로 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들의 제작이 거듭되고 있다.

신작들의 성과가 그 어느 해 보다 저조했던 2009년에도 'C9' '에이카' 등 롤플레잉게임들이 선전하며 명맥을 이어갔다.

최근 개최된 지스타2009전시회에서도 롤플레잉게임 장르의 신작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향후 트렌드 또한 현재의 기조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블리자드의 '스타2'를 제외하면 지스타2009의 주요 관심작은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 NHN의 '테라', CJ인터넷의 '드래곤볼 온라인' 등 대형 MMORPG 들이었다. 이들 게임 외에도 위메이드의 '네드' '창천 2' '쯔바이 온라인', YD온라인의 '패 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 넥슨의 '에버플래닛', NHN의 '워해머 온라인', 엠게임의 '아르고',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미소스' 등 롤플레잉 게임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반면 슈팅 게임 신작은 한빛소프트의 '워크라이'와 오로라 게임즈의 '유닛(U.N.I.T)' 단 2종에 그쳤다. 한 때 연간 20여종의 1인칭 슈팅게임이 제작, 출시되던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을 제작중인 엔씨소프트의 배재현 전무는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 이후 RPG 장르가 포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이후 WOW, 던전앤파이터 등이 성공을 거뒀다"며 "RPG 장르는 얼마든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장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롤플레잉게임으로 다시 시장의 중심이 옮겨오는 것은 현재 국내 시장의 트렌드 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의 용이성도 큰 작용을 한다.

한국의 캐주얼 게임들이 동아시아 시장을 벗어나면 좀체 맥을 못추는 것과 달리 '아이온' '메이플스토리'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아이온'이 한시적이나마 북미시장의 판매차트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한 것은 국산 롤플레잉게임의 진로에 큰 청신호가 됐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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