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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연령별 게임 등급제 도입하나?


'금병매' 등 선정성 이슈…등급제 개선 논의

게임의 이용 연령 등급 구분이 없는 중국의 게임 심의 체제가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금병매 온라인' '몽환성전' 등 일부 게임들의 선정성이 이슈가 되면서 중국에도 세분화된 연령별 이용등급 부여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게임과 같은 문화콘텐츠의 사전 검열을 단행, 서비스 가능 여부를 점검해 이를 통과한 경우 일괄적으로 전체 이용가 등급을 부여한다.

한국과 같이 전체 이용가 12세 이용가-15세 이용가- 18세 이용가 등 연령대별 이용 등급을 세분화하고 있는 여타 게임 소비 국가와는 심의 체계가 다른 것이다.

이는 게임을 비롯해 중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문화 콘텐츠의 경우 "전 인민이 즐길 수 있는 것만이 시장에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 게임을 수출하는 한국 등 타 국가의 게임사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유혈이 낭자하고 일정한 선정성이 있는 콘텐츠를 중국 수출 버전으로 재가공하기 위해선 상당 부분 손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각지의 언어에 맞는 언어번역, 현지인들의 정서에 맞는 콘텐츠 추가 외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서비스 허가를 받은 게임들에 한해 전체 이용가-12세이용가-15세 이용가 등으로 분류하는 '그린 온라인 게임기준'을 마련, 시행해왔다. 강제적인 이용연령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도 게임 이용자들의 연령대에 맞는 게임 제작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나 이는 강제성이 없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이용연령 등급 부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이를 학부모들과 성인 이용자들 모두가 원하고 있기 때문.

학부모들 입장에선 선정적이고 잔인한 게임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공식적이고 강제적인 제도의 등장을 원하고, 성인 이용자들은 그들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화끈한' 콘텐츠를 원한다.

최근 '금병매 온라인' '몽환성전' 등 일부 게임들의 '파격성'이 현지 시장에서 이슈가 되면서 지난 2년여간 이슈가 되어온 등급제 도입 여부가 다시 수면으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등급제가 도입될 경우, 중국 현지 시장을 주된 수출무대로 삼고 있는 한국의 업체들에겐 장단점이 있을 전망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연령 이용등급으로 제작된 한국 게임을 현지 서비스 버전으로 재가공하는 것은 다소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서비스 허가여부를 결정하는 '판호' 제도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중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동안 중국 시장에서 외산게임의 점유율이 낮아지다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게임의 약진으로 다시 그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관계 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급제가 도입될 경우 이를 통해 한국 등 외산게임에 '견제구'를 날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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