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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 대표] "안주하지 않는 도전자 모습 잃지 않을 것"


2009년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뜻깊은 한해였다. '리니지' '리니지2'가 자리잡은 2004년 이후 4년여 동안 엔씨소프트는 지루한 정체기(혹은 투자기)를 보냈고 그 기간이 길어지며 위기감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2009년의 엔씨는 그간의 '고초'를 보상받는, '달콤한' 투자회수기에 접어들었다. 이는 회사의 안정감으로 직결됐고 향후 개발 진척 및 사업 구상에 '여유'를 불어넣을 수 있는 동력이 된 것이다.

김택진 대표로부터 2009년 한 해의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대표와 일문일답

- 올 한 해 '아이온'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실제 엔씨소프트가 기대했던 전망치와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나.

" 당초 연간 '아이온' 만으로 1천71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반기 들어 목표 가이던스를 2천24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200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천889억원을 기록 중이다. 보수적인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목표는 제법 여유있게 넘어선 것 같다."

- 1년전, '아이온'으로 침체에 빠진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한 바 있다. 이러한 바람이 어느 정도 충족된 것 같나.

" 많은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 '아이온'을 통해 MMORPG 장르가 활성화되고 게임업종이 2009년 상반기 중 재조명 받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일조한 것 같다. 산업에 작으나마 기여를 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

- '리니지' 시리즈는 한반도를 벗어나, 대만 시장 정도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온'은 해외 시장 '순회공연'을 통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어떠한 차이가 이처럼 다른 결과를 빚어냈을까.

"'리니지' 시리즈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당시의 문화적 상황이나 유행에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나라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억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로 본다. '리니지'는 포크송인데 미국, 유럽 진출할 때 힙합 음악이 유행한다면 포크송이 아무리 좋아도 사회적으로는 큰 붐을 이뤄낼 수 없는 것처럼 문화적인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아이온'은 리니지 시리즈와 완전히 구별되는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동서양을 모두 공략하는 글로벌 MMORPG를 표방하며 제작됐다. 이른바 '글로칼리제이션(Globalization Localization)'이라는 개념에 주목, 기획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해외 현지 개발 스튜디오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작을 진행했다."

-'아이온' 중국 서비스의 경우 당초 기대보단 성과가 다소 미흡한 감이 있다.

"우리가 제공하는 풍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샨다게임즈의 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좀 더 좋은 성과를 향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리니지'급 초대형 프로젝트를 1년에 한 편씩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졌는데.

"실제로 블록버스터급 MMORPG를 1년에 한 편 출시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은 이미 갖춰졌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이온'의 성공에 힘입어 좀 더 여유있게 '블레이드앤소울'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 같다."

- '리니지'가 10년, '리니지2'가 5년간 최정상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아이온'의 향후 전망은 어떠할까.

"지스타2009를 통해 '아이온'이 향후 담을 비전을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 개발된 콘텐츠를 공개한 것인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계속 발전, 변화해가는(never-ending challenge)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 외부의 관심사는 역시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일정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2010년 중 첫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길드워2' 는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으나 빠르면 2010년 중 첫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 '길드워2'에도 북미의 여러 스튜디오들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들의 일정은 어떠한가.

"'시티오브히어로'의 첫 대규모 확장팩 'Going Rouge'가 현재 파라곤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이다. 그 외 미공개 게임이 몇 종 있으나 아직 공개하기엔 이르다."

- '리니지'는 바이올린 독주곡, '리니지2'는 현악 4중주, '아이온'은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비유한 바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블레이드앤소울'은 차별화된 그래픽으로 묘사된 동양풍의 세계, 무협 세계관이 녹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에서 겪어보지 못한 극대화된 액션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단계라 무엇에 비유하기는 다소 이른것 같다."

-신년 각오를 들려달라.

"지금까지 엔씨는 기존 제품의 성공에 만족,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왔다. 중간에 곡절이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이러한 도전과 성취를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도전자의 자세를 잃지 않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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