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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탈(脫) 강남 '엑소더스'


구로·분당·상암 등으로 옮겨가

서울 강남의 테헤란벨리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던 온라인게임 기업들이 차례로 서울 도심에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규모 벤처에서 출발한 게임기업들이 성장, 그 규모가 커지면서 비용절감과 공간확보를 위해 강남권에서 구로-상암동-판교 순으로 점차 외곽지대로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엔씨, 넥슨, NHN 등 주요 기업들의 판교 이전이 가시화되는 2012년 이후에는 서울 강남권에 입지한 게임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 직원들은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직을 고려하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도곡동에 입주해 있던 웹젠이 NHN게임스와 함께 이전, 구로에서 살림을 합쳤다. 구로에 있던 CJ인터넷의 개발 자회사 CJIG도 가산디지털단지로 사무실을 옮겼다.

KTH 게임사업본부는 20일, 서울 동작구에 있던 기존사옥에서 구로디지밸리로 이전한다. KTH 임직원 중 게임사업본부에 소속된 120여명의 인력만 별도로 이전하는 것이다. KTH 관계자는 "게임사업 인력이 늘어나 기존 사옥 내에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분사를 위한 전 단계로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셈타워에 입주해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달말 분당구 구미동의 네오위즈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해당 사옥에는 네오위즈게임즈 뿐 아니라 네오위즈 전 계열사가 입주한다.

서울 서초동에 입지한 바른손게임즈도 오는 3월 초순 경 일산으로 이전한다. 역시 바른손 산하 모든 계열사들이 함께 이전, 한 빌딩에 입주한다.

지난 4년여간 많은 게임사들이 서울 도심에서 빠져나간 반면 외부에서 서울시내로 진입한 곳은 일산에 있다 가산동으로 이주한 알트원 외엔 없는 상황이다.

2012년 이후에는 엔씨, 넥슨, NHN, 네오위즈게임즏 등 게임산업 빅4가 차례로 판교디지털벨리로 이전한다. 서울 삼성동에 위풍당당한 사옥을 지어 입주했던 엔씨소프트도, 다음달 분당으로 이전하는 네오위즈게임즈도 한 번 더 이사짐을 꾸려야 한다.

이러한 이전은 기업 효율화를 위해서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주요 게임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인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업의 특성상 한적한 교외에 입주하는 것이 별다른 리스크가 되지 않는 점도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에서 점차 더욱 먼 곳으로 이전하면서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고충은 적지 않은 양상이다. 이전이 예정돼 있는 기업의 한 직원은 "출퇴근에 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통근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복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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