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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남궁훈, CJ인터넷 '에이스' 될 수 있을까


남궁훈 CJ인터넷 신임 대표를 두고 야구에 비유하자면 구원투수, 그것도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급작스레 몸을 풀다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와 비교되곤 한다.

남궁 대표 본인도 "CJ 그룹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취임 통보를 받기 불과 3주 전에 처음 연락을 받게 되었다"며 인사 과정에서의 '전격성'을 인정했다.

남궁 대표는 3차에 걸쳐 면접을 본 끝에 대표이사가 되었다. 면접에서 처음 받은 질문은 "자기소개를 한 번 해보라"였다고. 최종 면접은 이재현 회장이 직접 진행했다고 한다.

한게임 창업멤버인 그는 지난 2008년 9월, NHN USA 대표이사 직을 끝으로 게임산업 현장을 떠난 바 있다.

"사실 그간 자전거에 장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 판매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스카웃 제의를 받고 복귀하게 된 것이지요."

구원투수가 되어 마운드에 오른 남궁 대표에게 주어진 현안은 산적하다.

우선 회사의 단기적인 성장 여부를 좌우할 '드래곤볼 온라인'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도저히 '답 안나오는' 중국 서비스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에 대한 타결책도 내놓아야 한다. 네오위즈게임즈, 선수협과의 야구게임 초상권 관련 분쟁도 그가 풀어야할 숙제다.

회사의 핵심게임인 '서든어택'을 제작한 게임하이와의 판권 재계약 협상도 잠재적인 암초다. 갑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에게 버거운 과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심지어,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CJ인터넷 매각협상을 위해 분주하다는 '루머'도 일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마운드에 급히 오른 구원투수가 '원 포인트 릴리프'라는 관측이 도는 것이다.

그래서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남궁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순항 여부에 대해선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고 잘 되어갈 것으로 본다"고 낙관한 남궁 대표는 야구게임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CJ인터넷의 투자와 권리가 인정받아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했다.

"CJ인터넷은 선수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분명히 지불하며 야구게임을 서비스 해 왔습니다. 이는 선수협 분들도 인정해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J인터넷이 그 경제위기 상황에서 프로야구 스폰서로 35억원을 후원했고(그를 바탕으로) 초상권 독점계약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는 분명히 존중받아 마땅한 투자입니다. 축구게임의 초상권 독점은 문제가 되지 않고, 우리가 야구 게임 초상권 독점하는건 문제가 됩니까?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남궁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야심작 중 하나는 넷마블의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다.

"초기 게임포털들이 이용자들을 사이트로 끌어모으고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아 게임을 즐기게 한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 초기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광고수익 극대화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런 모델에 의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런처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모든 게임을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 모델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남궁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개인적으로1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바 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것이다.

"취임하자 마자 제가 회사 팔러 다닌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럴려면 제가 왜 대표직을 맡았겠습니까.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펼쳐나가 회사를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 놓겠습니다."

남궁훈 대표가 자신이 낙관하는 데로 회사의 성장을 다시 견인, 본인이 등판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하고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출장하는, '에이스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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