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베일 속 블리자드 인사도 안갯속


 

오진호 지사장 전격퇴진…“당분간 공석 유지” 억측 난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지사장 자리가 계속 공석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 블리자드코리아 지사장이던 오진호 사장이 전격 퇴진, 보직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측도 이와관련 “현재 지사장 자리는 공석”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블리자드측은 그러나 오 전 지사장의 퇴진 이유에 대해선 단순한 보직 변경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세계 굴지의 다국적 게임업체의 지사장이 퇴진, 한달이 넘게 수장이 공식인데다 블리자드측은 무덤덤한 표정이다. 이에따라 블리자드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 정책이 도마위에 오르는 형국이다. 
 
# 조기 하차 배경에 ‘관심’


블리자드는 지난해 12월 중순경 내부 인사 이동을 통해 오진호 전 지사장의 보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선임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하차한 것이다.
블리자드측에 따르면 오진호 전 지사장은 블리자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가 아닌 다른 지역의 사업에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오진호 전 지사장은 현재 이와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블리자드가 지사장 자리가 두달이 다 되도록 공석인데도 후임자를 인선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한국적 정서로 보면 현재 블리자드의 경영 상황이 심히 우려되는게 사실이다.


1년도 되지 않아 사장이 교체되고 두 달이 다 되도록 빈자리로 남아 있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식의 블리자드의 답변은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블리자드측이 이런 상황을 게의치 않는 이유는 지사장이 없다고 해도 아무런 영향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오진호 전 지사장이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 오 전지사장은 ‘얼굴마담’(?)
오진호 전 지사장은 지난 3월 한국지사장에 선임됐다. 당시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코리아 대표인 한정원 지사장이 블리자드북아시아총괄대표로 승진함에 따라 마케팅 상무이던 오진호 전 지사장을 한국 지사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한정원 대표가 한국 대표에서 물러나고 신임 오진호 지사장이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는 여전히 한정원 북아시아총괄대표가 겸직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오진호 전 지사장은 말그대로 블리자드코리아의 대표가 아니라 최종 결정권한이없는 명목상의 지사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야말로 ‘얼굴마담’이었던 셈이다.

그가 이전에 담당했던 마케팅 상무 역할 역시 새로운 인물이 승계하지 않았다. 마케팅 상무직을 공석으로 뒀던 것이다. 결국 지사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보직상에는 별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블리자드가 지사장의 공석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짓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정원 대표가 계속 한국지사를 총괄해왔고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정원 대표는 계속 한국에 머물며 국내 사업을 총괄관리해 왔다. 오진호 전 지사장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의문까지 드는 부분이다. 현재 블리자드측은 향후 지사장의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계속 공석으로 둘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어쩌면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한정원 대표가 있는 한 지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둬도 크게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지사장 공석의 그림자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원 대표가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별도의 지사장을 두는 것이 모양새가 이상할 수도 있다. 사실 오진호 전 지사장이 한국 지사장 역할을 했던 것 자체가 다소 의아스러운 느낌까지 든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정원 대표의 역할이 국내 뿐만이 아닌 북아시아를 총괄하다 보니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특별히 달라졌던 것도 없는 듯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 기업의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는데도 무덤덤한 블리자드코리아의 태도가 참 대단하다”며 “과연 한정원 대표와 오 전 지사장의 역할 구도가 어땠을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 당분간 공석 지속 ‘의문점’ 


그래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한정원 대표가 여러 지역을 관할하는 대표인데, 굳이 한국지사장을 비워둘 이유가 없다. 오 전 지사장의 보직변경이 문책성이라면,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면 된다.


더욱이 블리자드는 올해 ‘스타크래프트2’ 출시 등 현안이 많다. 철저히 팀제로 조직이 운영된다해도 전 조직을 조화시켜나갈 지사장은 필요하다. 한정원 대표가 그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현재 블리자드코리아에서 한발자욱 물러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 출시, e스포츠 저작권 협상 등 국내 게임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이슈가 있음에도 석연찮은 인사정책을 견지하는 블리자드의 속내가 몹시 의심스럽다”며 “더욱 희한한 것은 블리자드와 관련업계 및 기관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할 홍보라인이 제기능을 전혀 못하는데도 수 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배경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사의 대표가 바뀐지 두달이 다 됐는데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블리자드. 그런데도 후임 사장 인선을 비롯한 모든 계획에 대해 묵묵부답인 블리자드에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블리자드에 대한 억측과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관련기사

/TG블로그







alert

댓글 쓰기 제목 베일 속 블리자드 인사도 안갯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