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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는 여유, 한게임은 절박, CJ인터넷은 결연


게임업계, 내년 성장동력 발굴 주력

게임업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 게임의 이용자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실적 정체가 예상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작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각 업체들의 내년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산 지스타(18~21일) 행사에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엔씨소프트·NHN·CJ인터넷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3~4년간 준비한 신작들의 출시가 늦춰지면서 전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한 중견 게임업체들의 타격은 더욱 컸다.

위메이드·한빛소프트·엠게임 등 신작들이 비공개 테스트(CBT) 단계를 진행하고 있거나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아직 신작으로 인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비상장 1위 기업 넥슨과 중국 시장에 진출한 크로스파이어가 비약적으로 매출에 기여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제외한 이야기다.

◆엔씨는 여유, 한게임은 절박, CJ인터넷은 결연

눈에 띄는 대목은 1998년 출시된 MMORPG '리니지'가 대규모 업데이트와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61%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 이재호 부사장은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가 다소 늦춰지는 가운데에도 불구, "2008년 아이온 출시 후 1년 정도 신작 공백 상태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부분유료화 모델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공을 거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현재 서비스하는 MMORPG에서 고객 기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인 상황"이라며, "이번 지스타에서 리니지2의 업데이트를 발표할 계획이며 4분기에도 현재 실적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엔씨소프트는 18일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시연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일정에 대해 이재호 부사장은 "비공개 서비스(CBT) 일정을 말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문제는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4.3% 매출이 감소한 NHN(대표 김상헌)이다.

한게임의 하향 곡선은 NHN이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 겪는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한게임 매출액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실적으로 1분기 1천732억원, 2분기 1천682억원, 3분기 1천440억원을 기록하며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고스톱·포커류 게임이 매출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했던 한게임으로선 브랜드 이미지 탈바꿈과 매출 반등을 위해 남은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내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다.

햇수로 개발기간 4년째, 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의 '테라'가 한게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한게임은 지스타에서 지난해와 상당 부분 달라진 최신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며, 김상헌 NHN대표는 "연말 상용화가 목표"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CJ인터넷(대표 남궁훈)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3분기 106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10.7% 줄었으며 4분기에는 일본 펀드 청산으로 약 111억원 정도 영업외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한게임과 마찬가지로 현 상황을 타개할 '대표작'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내년 CJ인터넷의 라인업은 나름 풍족한 편이다. 상반기에는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의 기대작 '스페셜포스2'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캡콤의 IP(지적재산권)을 가져온 자회사 씨드나인게임즈(대표 김건)의 '마계촌 온라인'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이 밖에 자회사 애니파크(대표 김흥규)에선 '마구마구2'를 비롯 MMORPG, FPS 게임 2종이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사내에 '서든어택' 퍼블리싱 책임자를 포함 30명 규모의 '스페셜포스2' 테스크포스(TF)팀이 꾸려지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남궁훈 CJ인터넷 대표는 "내년은 취임 후 세워 온 전략적 방향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중견 게임업체들, 현재 날씨 흐려도 내년 기상예보는 맑음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던 중국 시장의 매출마저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CJ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한 신작 라인업이 풍족하다. 이번 지스타에서 창천2·네드·소셜네트워크게임(SNG) 펫츠, 마스터 오브 디펜스, 프로젝트 고블린 등 총 다섯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60부스 규모로 참가하는 지스타에서 5년여간 개발한 기대작인 MMORPG '네드'의 시연버전이 공개되며, 12월 첫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한다.

또 '창천2'와 '미르의 전설3'가 내년 상반기 중 중국 시장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 중이다.

엠게임은 3분기 매출 121억원, 영업익 1억7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익은 86% 하락했다.

엠게임이 기대를 거는 곳은 해외시장이다. 엠게임은 실적발표일에도 '아르고'의 동남아 수출소식을 알리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미 '아르고'가 러시아,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발리언트'도 정식 서비스 시작 전에 브라질 등으로 선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지스타에서도 B2B 규모 중에선 가장 큰 12부스로 참가하는 등 해외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다양한 신작게임을 한국과 세계 시장에 서비스하게 될 내년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B2C 쪽에선 '열혈강호 온라인2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워베인', 'WOD', '리듬&파라다이스' 등의 신작체험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는 3분기 실적에서 매출 72억원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들었으며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매출 282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이다. 캐릭터 부문 매출의 사업 축소와 게임 부문의 해외매출 감소가 회사 측에서 꼽은 적자전환의 이유다.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헬게이트'의 비공개 테스트 결과가 좋고, 연말까지 '삼국지천', '그랑메르' 등의 공개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빛소프트는 지스타에서 '삼국지천', '그랑메르' 외에 '스쿼드 플로우'를 최초 공개하는 등 총 4개의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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