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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판교에 새 둥지 트는 이유는?


빠른 성장세에 공간 부족…실제 입주는 2013년 이후

[박계현기자] 이제 10대 후반에 접어든 게임업계가 새로운 터전을 찾고 있다.

2000년대 중반 '테헤란밸리'에 터를 잡았다가 구로·가산·상암 등의 디지털단지로 흩어졌던 게임회사들이 다시 새로운 '게임밸리'를 찾아나선 것. 유력한 후보지로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이 같이 새 터전을 찾아나선 이유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늘어난 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에 근무하는 인력은 2005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이후 아케이드게임이 사양세에 접어들며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2007년 이후에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게임산업 종사자는 2006년 3만2쳔714명에서 2011년 1분기 기준 4만9천295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20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인력이 9.7% 증가할 정도로 성장속도가 가파르다.

지난 2006년 판교 디지털 콘텐츠 밸리 조성사업 컨소시엄(PDCC)이 입주업체를 공모해 엔씨소프트·NHN·네오위즈·넥슨·JCE·컴투스·YNK코리아·나우콤 등 8곳의 게임업체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게임업체들이 현재 판교에 신사옥 부지를 확보해 건물을 착공 중이거나 건설할 예정이다.

넥슨은 현재 판교 테크노밸리에 출판사 황금가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만2천806 제곱미터의 부지에 사옥을 건설할 예정이다.

신사옥은 1500명의 인력을 수용할 수 있어 현재 테헤란로 10여개 건물에서 근무 중인 1천200여명의 직원이 한데 모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 3월 1300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 역삼동에도 또 다른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NHN과 네오위즈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1만6천863 제곱미터의 부지에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NHN의 경우, 지난 2010년 분당에 지하 8층, 지상 18층 규모의 '그린팩토리'를 건립해 사용 중이지만, 판교에도 부지를 매입해 미래를 대비했다.

NHN 측은 "향후 늘어나는 인력을 감당하고 계열사 임직원을 수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교 테크노밸리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지난 2009년 3월 분당 구미동 네오위즈타워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1분기 기준 본사 인력만 987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7.7% 인력이 증가하면서 업무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향후 게임 개발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 하에 판교에 1천500명이 근무할 신사옥을 건립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연면적 8만8천486 제곱미터에 지상 12층·지하 5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 중이다. 오는 2013년 5월 완공될 예정으로 엔씨소프트는 신사옥 건립에 1천190억원을 투자했다.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전체직원수는 2천473명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500명 이상 늘어났다.

전년동기 321명에서 올해 1분기 577명으로 약 1.8배 가까이 덩치가 커진 웹젠 역시 지난 6월 판교 디지털밸리에 설립될 예정인 건물에 326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게임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동하는 시기는 201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사옥을 갖고 있는 NHN,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등의 경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판교 테크노밸리 측은 토지 사용시기로 지정된 2009년 1월 이후 2년 안에 착공하고 착공일로부터 3년 안에 완공하는 조항을 넣어 부지를 판매했다.

아직까지 상업시설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당초 입주시기를 이르게 잡았던 업체들도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2년 초 판교에 입성할 예정이던 컴투스의 경우, 내부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입주시기를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입주한 업체들의 경우 여전히 출·퇴근불편이나 상업시설 부족 등의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다"며 "상당수 게임업체가 이미 사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업체의 판교 입주시기는 다른 업종들이 이미 입주해서 기반시설이 마련된 다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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