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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호 협회장 "게임, 도박취급에 인재들 외면"


"'셧다운제' 헌법소원 준비중…14개 게임업체 참여"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엔지니어 급여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게임업계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이과 고등학생들이 언젠가부터 의대, 법대만 가는 사회가 됐습니다. 의대, 법대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의사나 법관이 새로운 걸 창조하는 직업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스럽습니다. '셧다운제'가 도입되고 게임이 도박, 담배와 같은 취급을 받는 분위기에선 더욱 좋은 인재를 찾기 힘들어지겠죠."

"좋은 인재가 오고 좋은 인재가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래서 다시 좋은 인재가 오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일단 인력 수급부터 끊겨 있는 상태가 아쉽고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오는 27일이면 지난 5월20일 최관호 협회장을 새로 맞이한 제5기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출범 100일째를 맞는다. 취임식에서 '헌법소원'을 5기 협회의 우선과제로 내걸었던 최관호 협회장의 2년 임기에서 불과 3개월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 동안 게임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을 제한하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6월 국회에선 청소년이 게임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부모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산업적 측면에선 규제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은 현재 14개 게임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혔습니다. 협회가 창구 역할을 하며 법무법인과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다음 달에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관호 협회장은 "이번 소송은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4만여명의 젊은 인력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제가 통과됐을 때, 대한민국에서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대다수의 젊은 친구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자존감의 훼손을 겪었습니다. 이 친구들이 받은 긍지의 상처를 협회가 대변해서 '이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소송 전망에 대해선 "변호사들이 답을 안 준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상식적인 선에서 법에 문제가 많다'라는 지적을 해주신다"고 에둘러 답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게임만의 이슈라기보다는 사회 전체의 교육환경, 문화환경과 연관이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극복하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자유롭게 여과활동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게 게임밖에 없거든요. 전체적인 사회흐름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홍보활동을 해도 쉽진 않을 것입니다. 차근차근 해나가야죠."

최관호 협회장의 지난 세 달은 규제 이슈와 함께 쏜살처럼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더 많고, 하지 못한 일이 더 많다.

"90년대 중후반에 게임업계가 생겨날 수 있었던 이유는 코스닥이 생겨서 경제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병역특례 덕분이었거든요. 지금은 과거 안 좋은 일들을 겪으면서 코스닥도 상장 기준과 퇴출 기준이 엄격해졌습니다. 좀 더 작은 회사들이 자금과 인재를 조달할 수 있는 문을 넓힐 수 있게 제도를 바꿔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형 업체들의 관계자들부터 만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바일 게임업체, 중소업체, 1인기업 관계자들과 만날 생각입니다.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중소기업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의 역할을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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