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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톡] 궐련형 전자담배 3사 '미니' 써보니


아이코스‧릴‧글로, '미니' 대전…맛은 비슷·기기 활용성 ↓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전체 담배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두고 올해도 신규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올 상반기 '쥴'을 비롯한 여러 신제품의 출시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시장을 삼등분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아이코스), KT&G(릴), BAT코리아(글로)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들 3사는 기존 1세대 제품보다 경량화한 '미니' 모델을 출시해 점유율 확대 경쟁에 다시 나섰다. 각 업체가 연사 기능, 무게, 배터리 성능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어떠한지 19일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KT&G가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영하고 있는 '릴 미니멀리움'으로, 단말기는 최근에 출시된 '릴 하이브리드'를 사용했다. 기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히츠 블루'와 유사하게 강한 멘솔향을 제공하는 '핏 믹스'를 구입했다. 이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단말기는 '글로 시리즈 2 미니', 스틱은 '네오스틱 부스트'를 이용했다.

◆아이코스3, 기기 효율 아쉬워…담배 맛은 '굿'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제품답게 '아이코스'는 깊은 담배 맛을 자랑했다. 타격감도 궐련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했다. 궐련에 비해서는 적지만 연무량 또한 크게 모자라지 않아 실제 담배를 피우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블레이드가 궐련을 강하게 잡아줘 담배를 입에 물었다 뗄 때 궐련이 단말기에서 빠지는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비교 대상 단말기 중 가장 긴 블레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청소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아이코스3 모델. [이현석기자]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아이코스3 모델. [이현석기자]

단말기 성능도 조금 아쉬웠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아이코스' 단말기는 '아이코스3'와 '멀티' 두 종류로, '아이코스3'는 한 번 완충 시 20개피를 피울 수 있지만 연속 사용을 지원하지 않았다. '멀티'의 경우 무제한 연속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 번 완전 충전 시 최대 사용량이 10개로 '아이코스3'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모자랐다. 경쟁 모델인 '릴 미니', '글로2 미니'에 비해 큰 크기임에도 비슷한 성능을 보인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

usb-c 타입 충전만을 지원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최근 급격히 usb-c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5핀 포트로 충전할 수 없어 사용자가 별도의 usb-c 타입 코드를 구비해 둬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했다.

◆ 릴 하이브리드, 풍부한 연무량‧특유의 맛 장점…비용 부담 커

후발 주자임에도 점유율 20%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한 KT&G의 '릴 하이브리드'는 별도의 액상을 사용해 연무량을 크게 늘렸다는 설명처럼 압도적 연무량을 자랑했다. 궐련 담배는 물론 액상을 사용하는 전자담배에 비해서도 크게 모자라지 않았다. 타격감은 평범하지만 스틱에 내장된 캡슐을 터뜨리면 풍선껌 같은 맛이 나 새로운 즐거움을 줬다.

한 번 완충 시 20개피를 피울 수 있고, 3번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기 효율성에서는 '아이코스3'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릴 미니'는 3회 연속사용, 최대 10개피를 피울 수 있고 '릴 미니 플러스'는 4회 연속 사용, 최대 10개피 사용 가능하다. 또 익숙한 마이크로5핀 단자를 채용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점도 '아이코스3'보다 좋았다.

반면 예열 시간이 길어 아쉬움을 남겼다. '릴 하이브리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열을 시작한 후 약 30~40초를 기다려야 했다. 20초 안쪽으로 가열 완료되는 '아이코스3'나 '글로'에 비해 2배 가까이 길었다. 혹시 가열 전에 피워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먼저 빨아들여 봤지만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았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릴 미니얼리움' 매장과 흡연장, 시연한 모델. [이현석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릴 미니얼리움' 매장과 흡연장, 시연한 모델. [이현석기자]

'아이코스3'에 비해 얕은 블레이드를 가져 청소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사용할 때는 단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단말기의 고정력이 약해 입에서 뗄 때 조금씩 스틱이 빠져나와 종종 다시 넣어줘야 했다.

마지막으로 한 갑을 필 때마다 액정을 바꿔줘야 하는 점이 아쉬웠다. 액정 한 통이 500원으로, 사실상 '릴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담배 한 갑을 5천 원에 구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단말기 사용자 대비 10% 이상 비싼 가격이다.

◆글로 미니, 부드러운 맛 강점…애매한 디자인 아쉬워

'글로 네오스틱'의 맛은 '아이코스'와 '릴'에 비해 다소 심심한 편이었다. 스틱 안에서 가열되는 타 단말기와 달리 밖에서 가열하는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인 듯 보였다. 연무량은 적은 편이고, 타격감도 크지 않아 부드러운 담배를 좋아하는 흡연자에게 적합할 것 같았다.

블레이드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만큼 3제품 중 가장 편리한 청소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기기 외관에 설치된 원형 LED등이 현재 가열 상태와 남은 사용 시간을 보여줘 사용하기 편리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의 내외부 모습. [이현석기자]
가로수길에 위치한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의 내외부 모습. [이현석기자]

하지만 디자인은 다소 아쉬웠다. 최소한 '담배'나 '전자담배'하면 떠오르는 길쭉한 외형을 가진 '아이코스', '릴'과 달리 '글로'는 마치 보조배터리나 조금 큰 라이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보통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전자담배의 특징을 고려해 보면 '글로'를 휴대할 경우 주머니에 다른 물건을 넣는 것은 불가능 할 듯 했다.

'글로 네오스틱'의 형태는 더욱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아이코스 히츠', '릴 핏'과 달리 '글로 네오스틱'은 '에쎄'를 연상시키는 얇고 긴 형태여서 기기에 넣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블레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단말기인 만큼 고정력도 3개 기기 중 가장 약해 쉽게 빠져나왔고, 심지어 힘을 줘 밀어 넣으면 피우기 어려운 수준으로 깊게 들어갔다. 제조사에서는 점선까지만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편리한 LED창을 갖췄지만 스틱이 끝까지 밀려들어가는 단점을 갖고 있는 '글로 미니' [사진=이현석기자]
편리한 LED창을 갖췄지만 스틱이 끝까지 밀려들어가는 단점을 갖고 있는 '글로 미니' [사진=이현석기자]

이날 3종류의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의미 있는 기술적 차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모든 제조사가 의도한 담배 맛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고, 몇몇 차별화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용 방법과 성능 또한 유사해 '이 제품이 가장 잘 만든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사용성에서는 3제품이 큰 차이를 보였다. '아이코스' 시리즈는 비교 대상군 중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지만 usb-c 타입 충전기와 '멀티' 구입 없이 불가능한 연속 사용이 단점이었다. '릴 하이브리드'는 연무량만을 위해 갑당 500원의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글로'는 특유의 디자인과 '글로 네오스틱'에 대한 호불호가 너무 크게 갈릴 것으로 생각됐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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