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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의 '인해전술' 공습…토종 이커머스 '휘청' [격변의 이커머스]


11번가도 '희망퇴직' 대열에…'오프라인' 이마트도 희망퇴직 단행
알리·테무, 낮은 제품 가격으로 국내서 시장 점유율 빠르게 확대중
큐텐도 참전,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이어 AK몰까지 인수 '저울질'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에서 고객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C-커머스(China+e-commerce)'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쿠팡을 제외한 국내 이커머스들의 적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은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걸려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구서윤 기자]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걸려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구서윤 기자]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진행한 '10억 팡팡 프로모션'이 행사 첫날 17만명이 넘게 몰리며 조기 종료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알리는 지난 18일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에서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1000억 페스타'를 시작하면서 직구만이 아닌 종합 이커머스로의 전환도 시도 중이다. 페스타 이후 CJ 즉석밥은 24개 1박스 제품이 지금까지 2만2000개 가량 판매된 상태다.

저렴한 직구 제품은 물론 국내 상품까지 할인해 판매하면서 알리 이용자는 지난 2월 818만명으로 1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중국의 테무 역시 581만명을 기록해 G마켓을 뛰어 넘기도 했다.

C-커머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인 큐텐 역시 국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산품 등을 주 무기로 삼았다면, 큐텐은 국내 기업들을 인수해 몸집 늘리기에 나섰다.

큐텐은 2022년 티몬을 시작으로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까지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애경그룹 이커머스인 AK몰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1번가 인수설이 나온 바 있다.

큐텐 역시 해외 직구 제품을 주로 다루면서 인수한 국내 이커머스를 통해 직구 판매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이커머스 시장으로 해외 플랫폼들의 침투가 가속화되자 국내 기업들은 위기감에 빠졌다.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이용률 상위권인 G마켓과 11번가는 물론 SSG닷컴과 롯데온 등도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이들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은 해외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 이후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셀러 카페 등에는 '위기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알리 등이 국내 물류센터까지 짓게 될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활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11번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2008년 창사 이래 처음 진행된 지난해 희망퇴직에서는 만 35세 이상, 근속 5년 차 이상 직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했다. 11번가는 지난해 매각 시도 불발 이후 지속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다. 희망퇴직은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에서도 고육지책으로 추진 중이어서, C-커머스의 무차별 공습에 온-오프 이커머스 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6일부터 이커머스 시장구조와 경쟁현황 등을 분석하기 위한 시장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정책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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