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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NHN 게임문학상, 전준후 씨 '보드빌'로 대상 수상


"게이머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드라마가 전개돼야"

[박계현기자] 제2회 NHN 게임문학상에서 전준후 씨가 '보드빌'이라는 장편 게임 시나리오로 상금 5천만원의 대상을 수상했다.

NHN(대표 김상헌)은 21일 분당 정자동 NHN 본사에서 게임 시나리오 인재 발굴을 위한 제2회 NHN 게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총 9팀의 본상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총 상금 1억원을 수여했다. 이번 2회 문학상에는 총 1천100여편의 작품이 응모했으며 본상 9팀, 입선 18팀 등 총 28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장편 부문 금상은 'B형간염'팀이, 단편 부문 금상은 장재홍 씨의 '까페 오드'가 수상했다. 장편 부문 은상은 오승훈씨의 '귀인별곡:여우전', 단편 부문 은상은 '터틀크림'팀의 '지구를 지켜줘'가 차지했다. 이 외에도 '블랙힐즈'와 '나이트워커'가 장편부문 동상, '아이템홀릭'과 '그들이 사는 세계'가 단편부문 동상을 각각 차지했다.

김상헌 NHN 사장은 "좋은 시나리오로 나쁜 영화가 나올 수는 있어도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기는 힘들다. 게임도 마찬가지다"라며 게임문학상 개최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상헌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응모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IT 강국 코리아, 게임한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보다 많은 분들에게 이 상이 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을 이었다.

자신을 영화학도라고 소개한 대상수상자 전준후 씨는 "'게임 쪽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해 본 경험이 있지만 '보드빌'은 장편 첫 작품이다. 내가 이 시나리오를 접하는 첫 번째 게이머라고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며 "이번 시나리오는 구상하고 있던 이야기에서 1부의 마지막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서 좋은 시나리오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인 '보드빌'은 2085년 대부분의 인간이 육체를 버린 채 낙원으로 떠나고, 남아있는 이들이 생존을 위해 좀비와 싸운다는 세계관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인공진화'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스토리 속에 녹여 냈다는 평을 받았다.

'보드빌'은 인류가 없어진 지구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는 벌레, 영혼과 분리된 인간의 육체를 숙주로 탄생하는 좀비, 컴퓨터 안의 낙원으로 진입하지 못한 인류 등 다양한 설정을 통해 게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재홍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교수는 "사람의 의식을 양자 컴퓨터 안으로 옮겨간다는 초과학적인 세계관 설정이 독특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성이 강하고 스토리 내부에 게임적인 요소들이 충분히 잠재돼 있다. 슈팅게임·호러게임·총싸움게임·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어떤 장르의 게임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서사를 지닌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내놓았다.

NHN은 수상작을 eBook으로 제작, 모바일 콘텐츠로 배포할 예정이며,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문학' 코너에서 수상작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이번에 본상을 수상한 게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게임을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홍 교수는 제3회 게임문학상에 도전하는 응모자들을 위해 "게임 시나리오는 소설이나 방송드라마 대본과 다르다. 게이머가 참여할 수 있는 드라마가 전개돼야 한다. 게임문학은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내부에 상호작용적인 요소가 깊숙하게 개입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설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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