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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런던]④비틀즈의 라이브를 듣다


[최용재기자] *2012년 7월27일, 4일차

비틀즈.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음악을 사랑하는 만큼 비틀즈를 사랑할 것이다. 음악을 즐겨듣지 않더라도 비틀즈를 쉽게 외면할 수는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밴드, 팝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이 바로 비틀즈이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비틀즈를 사랑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비틀즈를 사랑하는 데는 세대가 없다. 단지 비틀즈이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다. 비틀즈 음악은 굳이 마음먹고 들을 필요가 없다. 이 시대를 살다보면 비틀즈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귀 속으로,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듣게 된다. 이런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비틀즈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비틀즈 팬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다. 비틀즈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틀즈의 라이브를 듣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비틀즈가 1970년 해체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비틀즈 멤버였던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의 사망이다. 따라서 4인의 비틀즈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라이브 하모니는 앞으로도 영원히 들을 수 없다.

그런데 기자에겐 꿈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비틀즈의 라이브를 들어버린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대미는 비틀즈의 라이브 무대로 장식했다.

물론 멤버 4인이 모일 수는 없었다. 개막식 무대에서 노래를 한 이는 폴 매카트니 혼자였다. 하지만 크게 상관이 없었다. 4명은 아니더라도 눈앞에 비틀즈가 있었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다. 1명뿐이더라도 그는 비틀즈이기에 그 매력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다.

두 귀로 직접 매카트니의 라이브를 들었다. 매카트니가 부른 곡은 비틀즈의 불후의 명곡 '헤이 쥬드(Hey Jude)'였다. 1968년 발표된 곡으로 비틀즈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매카트니의 노래는, 비틀즈의 음악은 그대로였다. 감동적이고 짜릿했다.

또 칠순 나이의 매카트니는 카리스마를 뽐냈다. 관중들을 압도하는 무대매너, 우아함의 극치를 달리는 피아노 연주, 녹슬지 않은 빼어난 가창력, 매카트니는 역시나 비틀즈였다. 비틀즈가 눈앞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기지 않는다. 귀로 듣고 있지만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매카트니는 '헤이 쥬드'를 열창한 후 "웰컴 투 런던!"이라고 외치며 무대를 마쳤다. 개막식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았다. 비틀즈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과 환희는 타오르기 시작한 올림픽 성화와 함께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비틀즈를 만나고 비틀즈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었다. 너무나 큰 영광의 자리였다. 런던 올림픽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비틀즈를 만났기 때문이다.

<⑤편에 계속…>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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