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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정부 출범]취임 당일 쉬어간 증시…전망은 '장밋빛'


4차 산업株 정책 수혜주로 떠올라…코스닥도 강세 예상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첫날, 코스피는 등락하며 최근의 사상 최고치 경신 열기를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0.99%(22.64포인트) 내린 2270.12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2323.22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오후 1시께 하락 반전(-1.24%)해 2264.31까지 굴러 떨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지수가 58.91포인트(2.57%)가량 출렁인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사자'세를 이어갔으나, 순매수 규모(1천82억원)는 지난 8일의 5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오전까지 동반 사자에 나섰던 기관도 순매도로 전환했다. 선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천455, 4천744계약을 순매도했다. '신정부 출범 기대감'이라는 증시 상승 재료가 대통령 취임 당일을 맞아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0년간 대선 후 주식시장은 신정부 정책 기대감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987~2012년 대선 후 코스피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주식시장은 대체로 선거 후 1년간 상승세를 나타내다 임기 2년차에 고점을 찍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4차 산업혁명 육성 ▲친환경 에너지 정책 ▲내수경기 회복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 만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실시된 달의 증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위원회' 설치해 핵심 기술 분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4차 산업 관련 업종이 정책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소형 IT 업종도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차기 정부의 4차 산업 육성 방침은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강세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코스닥 내에서 IT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상승 기대감이 높아 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년간 하락세가 이어진 만큼, 가격 메리트도 더해져 코스닥의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이란 주장이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진행된 제13차 경제현안 점검회의에서 코스닥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혁신 중소벤처기업이 투자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선 코스닥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업 초기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유망한 혁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터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수주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역대 최저 수준(93.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101.2를 기록했다. 이처럼 탄핵 정국으로 급락했던 내수 관련 지표들이 회복세인 데다, 신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내수주의 상승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탄핵정국 이후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이 한국을 배제한 채 한반도 사안을 논의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던 중국 관련 소비주에도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업종은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통신업종의 경우 기본료 완전 폐지 및 요금 인하, 단말기 보조금 분리 공시제 도입 등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매출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유통업종도 최저임금 인상 및 복합쇼핑몰 규제 등으로 비용은 늘고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로 높이고 원자력·석탄발전을 축소하는 등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도 관련 종목의 주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법도 주식시장에 '굿'

문 대통령이 주장했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법 개정도 주식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낮은 주주가치에 비롯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주회사의 부채비율(현행 200%)과 자회사·손자회사의 지분율 요건(현행 상장 20%·비상장 40%)을 강화하고, 계열공익법인·자사주·우회출자 등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한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상법을 개정해 다중대표소송제·집단소송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공약의) 궁긍적인 목표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클린화, 투명 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으로,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적용돼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시키는 제도적 개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회사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다중대표소송제, 집중투표제, 전자·서면투표제 도입 등의 상법 개정안은 소송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모회사 입장에서는 자회사 이사진의 결정에서 비롯된 손해금액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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