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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외무 "북한은 영변핵 폐기하고 미국은 종전선언해야"


美WP紙 인터뷰…핵목록 제시는 부시 행정부에서도 실패한 접근법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북한에 핵무기 목록 제시 요구를 보류하고, 대신 협상의 다음 단계로 북한의 주요 핵시설의 검증된 폐기를 수용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안하고 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같은 제안은 북한 비핵화 회담에 진전이 없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의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북미 핵협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 제안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하면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영변 핵시설의 검증된 해체에 상응하는 조치로 미국은 한국 전쟁의 종전을 선언할 수도 있는데, 종전 선언은 미국 관리들이 북한에 양보하기를 꺼리는 주요한 사안이다.

강 장관은 “북한이 암시하는 것은 영변 핵시설을 영구히 폐기하는 것인데, 영변은 핵프로그램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종전 선언과 같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면 비핵화를 향한 커다란 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협상단은 미국이 해체하기를 원하는 핵시설과 핵무기의 목록을 북한이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세 번이나 북한을 방문했지만, 그러한 노력에 실패했다.

지난 2일 북한 관영 방송은 다시 한 번 핵 목록을 요구하는 것은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강 장관은 처음부터 목록을 요구하는 것이 검증에 대한 논쟁에서 협상을 교착상태에 빠트리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 2008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북한이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플루토늄 관련 문서를 미국에 건네줬지만 협상은 결렬됐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과거의 경험은 목록과 검증으로 우물쭈물하며 많은 시간은 허비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목록을 입수한 후 검증을 위한 세부적인 절차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을 망쳤다”며 “다른 접근 방법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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