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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일단 '숨 고르기'...꺾일까 vs 뚫을까


'거품' 논란은 아직 일러…증권가 "3300포인트 간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일 장중 3000선을 뚤었지만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는 6일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장중 3027.1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결국 하락했다. 개인은 2조23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천654억원, 1조3천750억원 순매도 했다.

3000 포인트의 벽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뜨거우지고 있다. 일각에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잠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과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따른 수급과 양호한 기업 실적의 펀더멘털, 연초부터 이어지는 각종 정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장을 개장해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가운데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6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장을 개장해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가운데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7일 시장에 따르면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문제를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우리 경제가 안팎으로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유의하며 유동성을 세심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지만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부동산은 급등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된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 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도 정책을 비롯해 유동성·펀더멘털 동력을 감안해 단기 투자심리·수급변화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800선 돌파의 주역이었던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전반에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도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라면서 "펀더멘털 회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과도한 낙관심리의 반작용(되돌림)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상승으로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현재 코스피는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급등 피로감에 올 상반기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예상 등락범위는 하단 2400~2650, 상단 3000~3300포인트를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회복구간에 들어서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며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재평가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됐고, 중국 경기와 반도체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 신념도 강해진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될 수는 있겠지만, 2022년 이후에도 실적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하며 차별화된 상승랠리의 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2004~2007년 처럼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폭을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후 증시가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봄이 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한다"며 "다만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 문제가 원인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 추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출렁임이 있을 때 중장기적 시각 하에 전기·전자, 반도체, 2차전지 등 핵심 수출업종 대표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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