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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어르신들, 생신 축하합니다" 논산시의 특별한 생일 잔치


코로나19로 소외된 어르신을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특별한날 행복하소'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방역수칙 때문에 생활패턴도 크게 바뀌어 예전과 다른 풍경이 일상화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코로나19 등으로 모든 것이 급변하는 삶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이곳에선'코너를 신설한다. 지역의 다양한 현장을 찾아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편집자주]

"건강은 좀 어떠세요"

"좋아, 좋아, 근데 뭘 이런 걸 다 가지고 온댜. 미안스럽게"

현관문을 여는 어르신의 목소리에 반가움이 가득하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집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은 마치 어머니와 딸 같아 보일 정도로 다정함이 묻어 났다.

12일 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한 아파트. 이 곳에 홀로 살고 있는 한상필(84·여) 어르신을 찾은 이는 논산시 독거노인돌봄센터 배순해 생활지원사다. 배 생활지원사는 어르신 생신을 챙겨드리기 위해 케이크와 축하카드를 들고 이곳을 찾았다.

한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어디를 갈 수도 없고, 누구를 집으로 부르기도 어려워 사람을 만난 게 오랜만"이라고 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노인 돌봄 활동이 중단되고, 경로당이나 노인쉼터 등도 문을 닫으면서 노인들의 우울증과 고독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요즘 상황이 쉽게 이해됐다.

◆논산시, 노인을 위한 특별한 생일 잔치

논산시는 어르신과 더불어 행복한 노인친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색다른 생일잔치인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특별한 날 행복하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생일잔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 집으로 직접 방문해 생일케이크와 축하 편지를 선물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하는 방식이다. 논산시는 연말까지 약 2천여명의 독거 어르신의 생일을 축하 해 줄 계획을 세웠다.

한상필 어르신이 생일잔치를 하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

축하 현수막을 걸고 케이크에 초를 켜자 조촐한 생일잔치가 시작됐다. 배 생활지원사는 한 어르신을 위한 생일 축하노래도 정성껏 불렀다.

한 어르신은 생일케이크 초를 끄며 "자식들도 챙겨주기 어려워하는 내 생일을 이렇게 집까지 찾아와 축하를 해주니 고맙다는 말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며 배 생활지원사의 손을 꼭 잡았다.

생일 촛불을 끄고 있는 어르신에게 생활지원사가 축하 편지를 읽어드리고 있다. [출처=이숙종 기자 ]

배 생활지원사는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의 외부 활동이 어렵고 방문도 자제해야 되는 경우도 많아 생활지원사들이 수시로 안부 전화를 드리고 있다"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약 130여명 정도의 생활지원사들이 올 12월까지 2천명의 어르신들의 생일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생일 잔치가 끝나고 나서도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 하며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배 생활지원사는 "내년 생신때 또 생일잔치를 해드릴 수 있도록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게 저희들에게 고마움을 갚는 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상필 어르신이 배순해 생활지원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며 안아주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
/논산=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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