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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리뷰] 소노마로 갈아입은 '센스 X25'


 

플랫폼 자체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시킨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센트리노 플랫폼. 새로운 플랫폼이 선보인 만큼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의 출시에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센스 X시리즈는 차세대 센트리노인 '소노마' 플랫폼으로는 가장 빨리 출시된 제품. 그 중 상위 모델인 모바일 프로페셔널 'X25'를 만나보았다.

◆ 센트리노 출시 후 벌써 2년

지난 1월19일 인텔의 모바일 플랫폼 '센트리노'의 뒤를 이을 '소노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센트리노 플랫폼이 2003년 3월에 선보였으니 거의 2년 만이다.

과거 센트리노가 모바일 시장에서 공헌한 업적(?)을 꼽자면 센트리노의 등장으로 인해 메인보드와 CPU 등의 핵심 부품 역시 모바일 환경에 알맞은 제품으로 재편성됐다는 것. 센트리노가 선보이기 전만 하더라도 노트북 PC는 데스크톱용 플랫폼의 크기를 줄여 노트북 안에 집어넣는데 불과했다.

그밖에 무선 네트워크와 보다 향상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들 수 있다. 노트북 PC에 탑재되는 CPU에 모바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센트리노의 등장 이후로 생겨난 말이다.

소노마를 대부분 센트리노의 후속편쯤으로 생각해 완전히 다른 모델로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다. 엄밀히 따지면 소노마는 센트리노 제품군에 속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따라서 신형 센트리노의 개발 코드명인 소노마 대신 센트리노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 최신 기능으로 중무장하고 무게는 2.37kg

삼성전자의 '센스 X25'가 풍기는 느낌은 기존 센스 시리즈 노트북 PC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제품 색상도 그렇고 제품 외관도 기존 센스 시리즈에서 못 벗어난 그저 평범한 외형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극히 센스스러운' 분위기. 물론 X시리즈가 휴대성을 중시한 사무용 제품군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못 봐줄 만한 디자인도 아니다.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하다 보면 의례 제품 크기와 무게 역시 덩달아 커지고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센스 X25의 경우 15인치 LCD 모델을 장착하고도 2.37kg.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사무실에서만 사용한다면 제품 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이동성을 고려한다면 동급 제품과 비교해 볼 때 날씬한 편에 속하니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센스 X25의 덮개를 열면 15인치의 널찍한 LCD 화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면 해상도는 최대 1,400*1,050 픽셀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17인치 LCD 모니터에서 보통 해상도를 1,280*1,024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15인치 LCD 모니터에서 사용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해상도다.

터치패드에는 사용 중지 버튼이 있어 터치패드 없이 마우스를 사용하거나 열심히 키보드로 타이핑을 할 때 의도와는 상관없이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터치 패드 우측에는 스크롤패드가 있어 마우스의 휠 버튼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마우스와 다른 점이라면 한번 조작하면 다른 조작이 있기 전까지 위나 아래로 끝까지 움직인다는 점. 따라서 원활하게 웹서핑을 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듯하다.

이번 센스 X 시리즈에는 기존과는 달리 새로운 버튼이 하나 추가로 생겼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윈도 부팅 없이도 미디어센터 에디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AV Station Now' 기능이 그것이다.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약 8초만에 재생이 가능한 상태로 바뀌는 인스턴트 부팅으로 DVD 재생은 물론이고 오디오CD나 MP3 파일 재생까지도 가능하다.

센스 X25 전면에는 오디오 입출력 단자를 비롯해 SD카드/메모리스틱 플래시 메모리용 2in1 카드 리더가 내장되어 있다. 본체 좌측에는 랜/모뎀 커넥터, D-SUB 단자, PCMCIA 1개, 6핀 IEEE-1394 포트 1개가 구비되어 있다. 우측에는 DVD 콤보 드라이브와 USB 2.0포트 2개, 광 출력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복잡한 각종 단자는 좌우로 옮기고 대신 그 자리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오른쪽 부분의 약간 남는 여유 공간을 이용해 USB 2.0 포트와 S-비디오, 켄싱턴 락이 있다.

◆ 도선 프로세서, 알비소/칼렉시코2 칩셋을 만나다

센스 X25가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한 신제품인 만큼 이번에는 알맹이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CPU의 경우 '도선' 계열의 펜티엄 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DDR2 400MHz 메모리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듀얼 채널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만큼 메모리 슬롯은 2개가 마련되어 있으니 추가로 동일한 제품을 1개 더 구입하면 보다 넓은 메모리 대역폭을 얻을 수 있다.

2MB L2 캐시를 갖추고 90nm 제조 공정으로 생산된 도선 프로세서와 최신 DDR2 메모리를 센트리노 노트북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바로 모바일 전용 칩셋인 알비소 덕택이다. 알비소는 기존 센트리노 제품에 탑재되어 오던 i855칩셋의 차기 버전으로 도선 프로세서 지원을 위해 FSB 533MHz를 지원하고 이와 더불어 듀얼 채널 DDR2 메모리와 PCI-익스프레스까지 지원한다.

외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주는 사우스브리지는 ICH6-M을 채택해 시리얼ATA 인터페이스 최신형 하드디스크도 가뿐하게 연결이 가능하다. 오디오 기능 역시 새로운 아질라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 돌비디지털 7.1 채널을 지원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데스크톱 PC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앞서 설명한 기능은 소노마가 지원하는 기능을 모두 나열한 것일 뿐 현재 센스 X25에는 모두 지원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돌비디지털 7.1채널 지원이다. 물론 노트북 PC에 7.1채널의 스피커 시스템을 연결해 홈시어터를 즐길 일은 거의 희박하겠지만 반드시 7.1채널 사운드 출력이 필요하다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USB 사운드 카드를 구입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겠다.

예전에는 노트북 PC를 단순히 워드프로세서 용도로만 사용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DVD 영화는 물론이고 웬만한 3D 게임도 즐길 수 있어야 데스크톱 PC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자사 TV에 적용되는 DNIe/DNSe 기술을 센스 X 시리즈 제품에 적용해 보다 또렷하고 영상과 풍부한 음질의 사운드를 제공해준다. 가전에서 축적한 기술을 최첨단 IT 기기에 도입한 경우다.

시스템 성능을 측정하는데 있어 프로세서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그래픽 카드다. 센스 X25에는 ATi 모빌리티 레이디언 X600 코어가 내장되어 있는데 실제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워크래프트3'가 별탈 없이 진행 가능한 정도.

센트리노 노트북 PC가 등장하면서 무선랜의 보급이 발 빠르게 이루어져왔고 심지어는 센트리노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 조차도 무선랜 기능을 포함해 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무선랜 기능은 CPU, LCD 패널과 더불어 배터리 소모를 일으키는 장본인 중 하나다.

한정된 전원으로 가능한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무선랜 솔루션이 소노마에서 알비소 칩셋 다음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인 칼렉시코2다. 물론 칼렉시코2 역시 개발 코드명일 뿐 정식 명칭은 ‘인텔 프로/와이어리스 2915 ABG 네트워크 커넥션’이라는 다소 길고 복잡한 모델명을 가지고 있다. 칼렉시코2는 IEEE 802.11 A/B/G 규격을 모두 지원하고 최대 54Mbps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 성능은 매력적, 그러나 구입은 사용자의 '센스'에 맡긴다

삼성전자의 센스 X25는 분명 '물건'임에 틀림없다. 갖가지 최신 기능을 모두 담고 있어 데스크톱 PC에 버금가는 성능을 낼 뿐만 아니라 최대 6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사용 시간과 15인치의 널찍한 LCD 모니터까지 갖췄으니 데스크톱 PC가 안 부러울 정도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이 200만원대 후반의 고가라는 점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소비자가 선뜻 구입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물론 최신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인 초기 시장용 제품이기 때문에 얼리어답터 성향을 띄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일본어 중에 소노마마(そのまま)라는 단어가 있다. 소노마(Sonoma)와 비슷한 어감을 가졌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해석하면 '그대로'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 꺼낸 말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시스템 성능은 기존 센트리노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지만 기본 골격은 '그대로'인 소노마. 기존 센트리노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되는 제품임에 틀림없다.

기존 센트리노의 인기를 유지해 '인텔 가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성능은 매력적이지만 가격은 부담스러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김재희 다나와 콘텐츠팀 wasabi@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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