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리뷰] 졸업·입학용 선물 고르기

매년 설연휴가 다가오면 전자상가는 바빠진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께 선물할 가전제품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연휴가 끝나고 2월말에 접어들며 한숨 돌릴만 하면 전자상가는 또 한차례 발디딜 틈이 없는 북새통으로 변해 버린다. 전자상가 최대의 대목인 졸업·입학 시즌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대학생이 되는 자녀들을 위해 우리의 부모님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만년필과 새 옷을 사주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학생들의 관심은 이미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으로 완전히 옮겨왔기 때문이다.

디지털기기라는 것이 워낙 복잡한 물건인지라 선물하나 사주는데도 신경쓸 것이 많다. 이왕 사주는 선물, 받는 사람 기분 좋게 인기있는 최신 제품으로 골라보자. 가격까지 저렴하면 금상첨화.

MP3플레이어 시장은 여전히 256MB~512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 내장형 제품의 인기가 높다. 20GB~40GB의 하드디스크(HDD)를 내장한 제품과 동영상 재생까지 지원하는 제품들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좀 더 안정화가 필요한 단계이다. 선물용으로는 각종 매체를 통한 CF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거원과 아이리버의 17만원대 256MB 내장형 모델이 가장 적당하다.

디지털카메라는 미니홈피의 열풍 덕분에 고공 비행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보급형 제품들도 대부분 400만 화소 이상으로 출시되고, 반대로 전문가용 렌즈교환식 제품의 가격도 100만원 이하로 떨어져 50만~80만원대의 중고급형 제품들이 고전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학생들에게는 30만원대의 간편한 완전 자동형 제품이 적당하고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은 남학생들에게는 충실한 수동기능까지 갖춘 40만원 전후의 500만 화소급 자동·수동 겸용 모델이 어울린다.

전자사전은 5만원 전후의 단순한 전자수첩의 형태를 탈피해 MP3플레이어와 통합된 디지털 컨버젼스를 선보이는 등 점차 고급화 되는 추세이다.

MP3 재생과 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춘 20만원 중후반대 제품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전통적인 강자 샤프와 카시오에 대항하는 아이리버의 선전이 돋보인다. MP3 재생 기능과 빨간색 디자인으로 전자사전이 갖고있던 딱딱한 이미지를 벗은데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탤런트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워 전자사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아이리버 '딕플 D-10' 제품을 눈여겨 볼 만 하다.

인텔 센트리노 제품에게 장악당한 노트북 시장은 인텔의 신제품 '소노마'의 등장과 100만원 미만의 저가형 모델의 출시가 눈에 띈다. 그러나 소노마의 경우 가격은 높은데 반해 아직 센트리노에 비해 그만큼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100만원 이하의 제품들은 업무용에 적당할 뿐 대학생 정도의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은 되지 못한다. 센트리노 제품군과 저렴한 AMD 모바일 제품군이 적당하다.

조립PC는 인텔이나 AMD 모두 이번 졸업·입학 시즌을 계기로 새로운 규격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인텔 진영은 소켓775 규격의 915P 보드에 프레스캇 CPU와 PCI Express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게 되며, AMD 진영은 애슬론64 프로세서가 주력 제품으로 부상한 가운데 메인보드에 따라 소켓754와 소켓939, AGP와 PCI Express 방식의 그래픽카드가 당분한 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희 다나와 콘텐츠팀 wasabi@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