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이트] 진정한 D2C 실현…'헤드리스 커머스'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자체 플랫폼으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D2C(Direct To Consumer, 고객에 직접 판매)가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들이 대형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얻은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충성고객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PC, 모바일, 키오스크 등 상품 구매를 위한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졌다. 특히 브랜드들은 고객과의 직접적 접점을 높이면서 이러한 다양한 채널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 때 등장한 것이 '헤드리스 커머스'다.

헤드리스 커머스는 백엔드에서 프론트엔드가 분리된 개발 환경을 뜻한다. 백엔드는 몸통에, 프론트엔드는 머리에 비유할 수 있는데, 몸통은 고정된 채로 머리만 원하는 형태로 바꾸면서 유연하게 쇼핑몰의 외형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백엔드는 결제, 재고관리, 자원관리, 고객데이터관리 등 콘텐츠를 의미하고, 프론트엔드는 모바일, PC(웹) 등 쇼핑몰 겉모습을 뜻하는 표현방식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쇼핑몰 웹사이트 하나를 구축하려면 대부분 백엔드와 프론트엔트가 통합돼 있기 때문에 구매버튼 하나만 바꾸려해도 기존의 시스템까지 모두 변형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헤드리스 커머스를 활용하면, 콘텐츠인 핵심 내용은 그대로 둔채 외형인 표현방식을 다양하게 바꾸어 맞출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으로 콘텐츠, 재고 관리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런칭 속도가 빠르고 고객에게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드리스 방식으로 개발환경이 구축되면, 페이스북 등 SNS채널을 통해 주문·구매 버튼을 생성해놓으면, 해당 브랜드의 제품 구매로 연동될 수 있는 환경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미국 아마존의 '대시 버튼'도 이를 활용했다. 아마존 대시버튼은 세탁기, 냉장고 등에 설치한 버튼을 누르면 생활필수품을 자동주문하는 서비스인데, 이런 기능도 일종의 헤드리스로 구현된 것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고객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는 새로 발표한 차세대 커머스 클라우드를 통해 '헤드리스 커머스'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커머스 환경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하고, 고객의 선호도와 특성에 따라 맞춤화된 커머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일즈포스 플랫폼, 헤로쿠, 뮬소프트 등과 통합하여 쉽게 로우코드 기반으로 커머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밖에 AI를 접목한 커머스를 통하여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추천 등 기능을 지원한다.

안준수 세일즈포스 커머스클라우드 상무는 "헤드리스 커머스가 비용이 싼편이나 아직 국내에서 활발한 도입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존에 있던 아키텍처를 바꿔야 하는 대대적 개편이기에 브랜드 자체적으로 온·오프라인 전략이 잘 짜여있어야 과감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용과 시간 절감은 물론, 채널의 확장성을 높다는 측면에서 헤드리스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커머스 애니웨어 컨셉을 실현하려면, 헤드리스 커머스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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