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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시 모인 이유?…'앤빌' 가능성 봤어요"


손원호 PD·김신구 아트 리드 "앤빌, 한판 한판이 재밌는 게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작 '앤빌'이 2일 스팀 얼리억세스로 출시됐을 때 액션스퀘어 개발진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SF 불모지인 한국에서 만들어낸 정통 SF 게임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부 기대가 높았으나 경영상 문제로 접혔던 프로젝트를 모두가 합심해 갈고 닦아 마침내 출시까지 이뤄냈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만 하다.

앤빌은 앞서 액션스퀘어가 3년에 걸쳐 개발했으나 소프트론칭 단계에서 접혔던 모바일 게임 '기간틱 엑스'를 모태로 하는 PC-콘솔 액션 슈팅 게임이다. 기간틱 엑스 종료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개발진은 앤빌이라는 이름 하에 다시 뭉쳐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분명 게임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손원호 '앤빌' PD(좌측)와 김신구 아트 리드. [사진=액션스퀘어]
손원호 '앤빌' PD(좌측)와 김신구 아트 리드. [사진=액션스퀘어]

글로벌 스팀에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앤빌'. [사진=액션스퀘어]
글로벌 스팀에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앤빌'. [사진=액션스퀘어]

지난 8일 만난 손원호 PD는 "처음부터 새 프로젝트를 하기보다 과거 공들여 쌓은 노하우를 계승해 맞는 옷을 입히면 잃어버린 3년의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봤다"며 "바뀐 경영진의 선구안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동석한 김신구 아트 리드 역시 "기간틱 엑스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잘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었던 만큼 프로젝트가 접혔을 때 너무나 아쉬웠다"며 "다행히 '앤빌' 개발이 이뤄지면서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개발진의 염원 덕분이었을까. 앤빌의 초반 기세는 매서운 수준이다. 지난 2일 얼리 억세스 당시 30개 서버로 출발한 앤빌은 첫 주말을 맞아 늘어난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58개까지 서버를 늘렸다. 스팀 내 글로벌 판매 순위는 1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F 불모지에서 나온 게임이 글로벌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이를 두고 '희망적인 스타트'라고 언급한 손원호 PD는 "SF를 소재로 한 앤빌은 그 자체가 도전이었다"며 "액션스퀘어가 판타지에만 갇혀 있기 보다 저변을 넓히고 보다 많은 글로벌 이용자를 아우르고 싶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앤빌은 과거 오락실 게임처럼 탄환을 쏘고 적을 피하는 슈팅의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별도의 튜토리얼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성을 구현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 특히 스테이지 한판 한판이 즐거운 게임이 되도록 노력했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맵 등이 랜덤 생성되는 로그라이트 요소는 기간틱엑스가 앤빌로 진화하며 새로이 더해진 재미 요소다. 손 PD는 "기본적인 슈팅 액션의 노하우는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어떤 새로운 옷을 입힐지 고민하다 택한 게 로그라이트"라며 "캐릭터의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 한판 한판의 재미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앤빌이라는 제목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다. 포털 최상단에 검색됐으면 하는 마음에 일단 알파벳 에이(A)로 시작하는 단어를 정하기로 했다고. 손 PD는 "재결합해서 뭉친 개발진인 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가운데, 망치로 두들기며 완성도를 높이자는 뜻에서 모루의 영단어인 앤빌(anvil)을 택하게 됐다"며 "확실히 검색해보니 가장 먼저 나오더라"고 웃었다.

개발진은 현재 얼리 억세스 단계인 만큼 완성도와 재미를 높인 뒤 앤빌을 정식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12월 중에는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밸런스 패치와 주요 수정 사항을 진행하고 내년 초에도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담은 큰 업데이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손 PD는 "앤빌은 한판만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라며 "데모 버전은 무료인 만큼 일단 플레이해보셨으면 한다. 재미없으면 구입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자신했다.

김신구 아트 리드는 특별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앤빌을 비롯한 국내 SF 게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며 "저와 같은 SF 콘셉트 전문 아티스트들중 숨어 계신 분들이 많다. 이들이 올라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해외보다 더욱 높은 SF 퀄리티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빌'의 플레이 화면. [사진=액션스퀘어]
'앤빌'의 플레이 화면. [사진=액션스퀘어]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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