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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Korea' IBK기업은행 떠난 라셈 "다시 V리그 도전할게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4경기(47세트) 199점 공격성공률 34.8%.'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코트에 나선 레베카 라셈(미국)이 작성한 기록이다.

그에게는 지난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라셈은 이날 1~3세트 모두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왔고 김주향과 함께 팀내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소속팀은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으나 라셈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그는 달리 산타나(푸에르토리코)와 교체돼 IBK기업은행을 떠났다. 라셈은 교체 소식을 전헤들은 뒤 "정말 아쉬웠다. 팀에서 뛰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달리 산타나와 교체된 라셈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I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달리 산타나와 교체된 라셈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는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라셈의 얘기를 들었다.

라셈은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지명받은 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구팬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V리그 개막 후 팀은 흔들렸다. 7연패를 당했고 라셈이 코트로 나오는 시간은 다른팀 외국인선수들과 견줘 적은 편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선수단내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라셈도 서남원 감독에 이어 김사니, 안태영 감독대행 등 사령탑이 바뀌는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는 "현재 계획은 남아있는 올 시즌 다른팀이나 다른리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에이전트를 통해 새로운 소속팀이나 리그를 찾을 예정이다. 라셈은 "계속해서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국에 다시 돌아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IBK기업은행에서 보낸 지난 4개월을 되돌아봤다. 라셈은 "항상 자신감있게 플레이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 행복했던 순간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며 "팀과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정말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23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I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23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면서 "팀이 내게 기회를 줬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팬들에게 받은 응원과 성원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셈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 뛰었다. 한 시즌을 채우지 못했지만 V리그를 경험해 본 느낌에 대해서는 "다른 리그보다 빠르고 경쟁적"이라며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얘기했다.

라셈은 "7개의 팀이 있고 상대 선수에 대해 잘 알 수 있어 공격 성향에 대해 기억 할 수 있는게 장점이기도 했지만 상대 팀에게도 우리 팀에 대한 공격 성향 파악이 잘 되는 것 같았다"며 "그러다 보니 경기 중 득점을 올리는 일이 쉽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공격 방법으로 점수를 내야하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V리그에서 뛰며 가장 인상에 남고 기억나는 건 역시나 팬들의 응원이다. 라셈은 "배구를 정말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까지 선수로 활동하면서 이런 관심과 사랑을 처음 받았다. 그리고 한국음식이 정말 맛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음식이)정말 그리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여전히 남는다. 라셈은 "팀 동료들과 시즌 마지막까지 그리고 봄배구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더 성장해 한국으로 돌아와 봄 배구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셈은 "V리그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경기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기회가 돼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때는 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기를 나 또한 기대한다. 최대한 준비를 많이해서 더 성장한, 그리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I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라셈은 다시 한 번 팬과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내준 많은 응원과 사랑에 감사하다고 수백번 말해도 부족하다고 본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항상 힘을 낼 수 있었다.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고 이런 경험은 V리그가 아니면 다시는 못할 것 같다. 나중에 V리그에 다시 돌아온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함께 했던 팀과 동료들은 벌써부터 그리워진다"며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이끌어주고 더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 팀원들이 보여준 배려와 응원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5일 장충체육관에서 국내 선수들로만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과 라셈의 뒤를 이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산타나의 데뷔전은 1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이다.

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23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BK기업은행 라셈이 지난 23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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