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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빅체인지] ⑥ '온라인전환' 태풍 부는 유통업계…지각변동 예고


편의점업계도 이커머스시장 속속 진출…주도권 싸움 치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수는 진행형이고 강대국 간 사활을 건 패권 전쟁도 심화할 핵심 변수다. 올해 3월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도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이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는 혜안(慧眼)이 절실하다. 한국 경제의 주춧돌인 기업들이 서둘러 '빅체인지'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아이뉴스24에서는 신년을 맞아 한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빅체인지'에 나설지에 대한 전망과 주요 업종별 전략을 분석해 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김태헌,김승권 기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유통가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이 걸렸다. 벌써 수년째 코로나발 '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유통가는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업계는 물론 편의점 업계까지 온라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점진적인 온라인 시장 확대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오프라인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은 온·오프라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신사업부서를 출범 시키는 등 본격적인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유통업계가 온라인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유통업계가 온라인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 코로나19에 변화 기로에 선 백화점 업계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롯데온을 중심으로 온라인 영역 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4월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대표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롯데쇼핑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롯데는 최근 백화점 3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온라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먼저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관련 사업부를 모두 통합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는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 온라인을 담당하던 인원을 편입해 규모를 키우고, 업무 효율을 높였다. 기존에는 각 사업부에서 온라인사업을 별도로 담당해 의사결정 속도가 늦고,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거버넌스 조정 이후 지난해 10월 진행했던 '롯데온세상' 행사 준비 시간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으며, 전년 동일 행사 대비 매출과 트래픽이 약 2배 가까이 신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롯데온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 올해에는 그로서리(식료품)와 온라인 장보기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온에서 롯데마트 상품 구매 시 2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또 구매가 아닌 쇼핑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뷰티, 패션, 리빙 카테고리에서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 작업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은 지난해 1~3분기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GMV(기간대비 총 매출액) 45.1%, 트래픽은 48.4% 신장했다"며 "올해는 백화점의 패션, 뷰티, 리빙 상품 카테고리, 마트의 신선식품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싱한 상품들을 온라인에서 고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제안할 것인지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신세계'에 앞장서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O2O서비스 '익스프레스쓱'을 선보였다. SSG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찾는 기존 '매장 픽업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것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패션, 화장품, 식품, 건강장르 등 모바일 앱 '신백LIVE' 탭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단순 쇼핑을 넘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철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계절과 식탁', 올해 4월엔 '신백서재'라는 이름으로 전자책 서비스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6월에는 '마이룸' 베타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해 전자영수증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식당가 별점 리뷰 등을 자유롭게 사진과 글을 통해 공유 가능케하며 고객 불만 등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서비스 개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MZ세대들을 위한 '한국형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beauty+technology)를 결합하는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추가 입점 시키는 등 시코르닷컴을 강화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로 한층 더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코르닷컴은 기존 42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70여개로 확대하며 니치 향수 등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군을 다양화해 온라인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 뷰티 컨설팅 등 등 차별화 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투홈'을 운영하면서 최대 강점인 식품 분야에 대한 경쟁력과 전문성을 온라인에 접목 시켰다. 투홈을 통해 새벽배송 강화와 프리미엄 식품 판매로 차별화를 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엄선해 새벽배송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식당가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후발주자임에도 론칭 1년만에 회원수 50만명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새벽배송 격전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고객이 50%에 육박할 만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부터 현대식품관 투홈의 일요일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투홈 서비스의 신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의 해외 MD를 확대하는 등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도 강화할 방침이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소비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백화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소비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편의점 업계도 '참전'

편의점 업계도 대면 판매 외 비대면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 조차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고, 대면 자체를 꺼리는 MZ소비자까지 끌어안기 위한 방안이다.

CU는 2019년부터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장난감, 안마의자, 생활주방용품, 세탁기&건조기, 지역 유명 상품(감자빵 등)을 판매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8월부터는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에 맞춰 양곡, 과일채소, 생필품 등 40여 개 상품들을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무료택배)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CU는 또 최근 'biz lab' 조직을 신설해 포켓CU를 통한 온라인 판매 강화, 상품 판매 외에도 편의점의 차별화된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2020년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론칭하면서 '대박'이 났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를 통해 '혼술족'이 늘고 와인열풍이 불면서 와인25플러스는 급성장 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판매 채널을 늘려 GS샵 온라인, 모바일 채널에서도 와인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와인25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 규모로 성장했다.

GS25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됨에 따라 퀵커머스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하고, 1만 6천여 GS25·GS더프레시와 모바일앱 등을 배달플랫폼인 요기요, 우리동네딜리버리 등과 연결해 더 편리한 편의점 제품 구입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2020년 초 출시한 '라스트오더'를 통해 삼각김밥 등 먹거리 상품에 대한 가맹점의 운영효율을 높였다. 라스트오더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점주는 폐기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세븐일레븐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전국 1만여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누적 제품 판매량은 160만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는 고객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 추진을 통해 고객 특성별 맟춤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기할인 구독 세븐밀 전용상품도 출시하고 기타 온라인 주문·배달·택배 등 생활편의서비스도 온라인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도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바탕으로 O2O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와인 판매량이 늘면서 이마트24가 내놓은 앱을 통한 와인 판매량이 급격히 늘기도 했다. 실제 2019년부터 이마트24가 모바일 앱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진행하고 있는 와인 O2O 서비스는 전년 대비 2020년 10배, 2021년(1월~11월) 3.8배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바일 앱 '예약구매' 베타 버전 서비스를 시작해 모바일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고객이 원하는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들이 앱에서 예약 구매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맹점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MZ세대들의 주목도를 높일 것"이라며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UI·UX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편의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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