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항구] ㉓신안 당사도 날꾸지선창


천사대교 개통이후 기능 잃어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당사도는 전남 신안군 암태면에 속한 섬으로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에 위치한다. 압해도 송공 선착장에서 차도선으로 30여분 거리이며, 동북쪽으로는 매화도와 병풍도, 서쪽으로는 자은도 등이 자리한다.

당사도(堂沙島)란 지명은 섬의 북서쪽 해안에 모래해변이 발달된 것에서 나타나듯 모래가 많은 섬이란 뜻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일설에는 당나라 때 양쯔강의 모래가 이곳까지 흘러왔기에 당나라 당(唐)자와 모래 사(沙)자를 사용해 당사(唐沙)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당사도는 섬의 규모가 작고 인근의 매화도나 암태도 등에 비해 볼거리 등이 많지 않아 외지인의 방문이 거의 없는 섬이다. 이곳 치안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거주인구는 110여명이며, 겨울철에는 7명가량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김 양식장에서 일한다고 한다.

당사도는 국가의 시스템이 얼마큼 잘 짜여있는가를 보여주는 섬이다. 한 마을 단위의 작은 섬에 경찰이 있고, 보건인력이 상주하며, 행정선박도 운항된다. 여기에 더해 당일 발행된 신문을 오전 중에 읽을 수 있도록 우편배달도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개통된 천사대교는 오히려 당사도의 교통편의를 떨어뜨렸다. 섬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건설된 다리가 이 섬에서는 반대의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당사도의 일부 토박이들은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선착장을 ‘날꾸지선창’ 또는 앞선창이라 부른다. 하지만 천사대교가 개통된 후 이 선착장을 기항하던 여객선은 사라졌다. [사진=서해해경청]

다리가 개통되기 이전 당사도는 목포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항로에 속했고, 이들 차도선은 곧바로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날꾸지선창(앞 선창)에 기항했었다.

그런데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암태도 행 배편이 끊기자 항로가 매화도와 병풍도 노선으로 병합됐다. 이로 인해 당사도의 북서쪽 해안에 이름도 모르는 새 선착장이 생겼고 주민들은 작은 승합차를 타고 마을에서 1km 가량 떨어진 이곳에서 배를 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당사도리에 거주하는 조은순씨(67)는 “뭍에 나가려면 이 좁은 섬에서도 차를 타야 한다”며 “섬 사람들은 배를 통해 생필품을 들여오는데 승합차가 좁아서 짐 싣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6년째 당사도 우편배달을 맡고 있다는 이상섭씨(74)는 “우편물이 암태도우체국에서 분류돼 송공항을 거쳐 배편으로 당사도에 도착하면 매일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 마을 안의 날꾸지선착장에서 우편물을 받았는데 이제 이 선착장은 김 양식 어민의 선창이 됐다”고 말했다.

날꾸지 선창 인근에 만들어진 특이한 모양의 갯골 모습. 사진 위쪽으로 갯벌에 말뚝을 박아 만든 ‘지주식’ 김 양식장이 보인다. [사진=서해해경청]

당사도는 인근 해안에 넓게 분포된 갯벌로 인해 갯벌에 말뚝을 박아 김을 키우는 ‘지주식’ 김 양식이 발달했으며, 김 양식 덕분에 다른 섬에 비해 젊은 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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