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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종목별 차별화 지속…엔터·음식료·화장품株 주목


정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리오프닝주 성장 잠재력↑"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로벌로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에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후 글로벌 경제는 출렁였고 각 국가별로 락다운(봉쇄)이 이뤄졌다. 대외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도 코로나19 여파에 맥없이 무너졌다. 이 같은 긴긴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 2년 1개월 만에 엔데믹 시대를 열게 됐다. 영역별로 어떨게 바뀔지 아이뉴스24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정부가 지난 2년여간 이어져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키로 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각종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만큼 국내 증시는 당분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체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리오프닝 관련주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8포인트(0.95%) 오른 2718.89로 장을 마쳤다. 주간(4월 11~15일) 기준으로는 0.16% 하락했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각각 1조6천468억원, 74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3% 가까이 밀렸던 지난 1월 27일 이후 현재까지 2600~2700선 사이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8포인트(0.95%) 오른 2718.89로 장을 마쳤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8포인트(0.95%) 오른 2718.89로 장을 마쳤다. [사진=픽사베이]

◆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개별 종목 대응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경계심리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준의 빠른 긴축 속도를 감안하면 5월과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연속해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금리가 역전돼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2018년 3월을 저점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그 기간에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량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시기에는 외국인의 매도 우위로 지수 자체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급 불안으로 상승 탄력이 약해진 전체 지수보다는 개별 업종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횡보하고, 개별 종목은 오르는 장세에서 순환매가 진행 중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상승하는 종목이 계속 그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중에서 업종과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지수가 횡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개별 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른 엔데믹 전환 수혜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가 열린 서울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전경. [사진=빅히트뮤직]
사진은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가 열린 서울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전경. [사진=빅히트뮤직]

◆ 거리두기 전면 해제…엔터·음식료·화장품 업종 수혜 전망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개별 종목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경기재개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그간 시행해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지난 18일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그간 10명까지 허용됐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풀리고, 밤 12시까지로 제한됐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지면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또 최대 299명까지 참석이 가능했던 결혼식·집회·행사 등에서의 인원 제한도 풀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엔터테인먼트·음식료·항공 업종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경우 콘서트가 재개되면 리오프닝 섹터 가운데 가장 빠른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연 수요는 빠르게 회복 중이며, 최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의 작년 4분기 모객 수는 1천635만명으로 2019년 4분기(1천487만명) 대비 110% 오른 수치를 보였다"며 "국내 최대 기획사인 하이브도 작년 4분기 모객 수는 21만4천명으로 같은 기간 수요 회복률은 56%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방탄소년단(BTS)의 한미 스타디움 공연과 세븐틴의 일본 돔투어를 필두로 케이팝 공연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하이브는 올해 127만명의 오프라인 모객이 예상돼 2019년 대비 80%(시장은 43%)까지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본격적인 엔데믹에 다가서고 있다"며 "작년 4분기 BTS의 LA 콘서트를 통해 회복을 맛봤으며, 올해 1월 다수 아티스트들의 국내 콘서트·팬미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지출 확대와 보복소비 등으로 음식료 업종도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의 1분기 합산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6%포인트 상회하며 어려운 장에서도 선방했다"며 "판가 인상을 단행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판가 인상분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기업들의 마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최선호 종목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따라 물량 증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롯데칠성과 가격 인상 기반영, 시장 지배력, 원부자재 가격의 안정화 시 전방위적 마진 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 CJ제일제당을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방역 완화에 따라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있게 되면서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18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6% 오른 90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도 4% 이상 오르며 강하게 반등했으며, 코스맥스(4.09%), 한국콜마(2.89%), 아이패밀리에스씨(1.69%)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 국면으로 가면서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시기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마스크를 벗게 되면 마스크를 써야할 때보다 절대적 화장품 소비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리오프닝의 수혜주로 화장품 섹터가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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