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민주당에 민주 없고 전략공천에 전략 없다”


(인터뷰)김우남 무소속 제주시을 보선 후보

[아이뉴스24 최익수 기자]

지난 23일 제주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중앙언론기자협회 공동인터뷰에서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익수 기자]
지난 23일 제주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중앙언론기자협회 공동인터뷰에서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익수 기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느닷없는 전략공천이 평생 민주당을 지켜온 나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며 탈당과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23일 제주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중앙언론기자협회와 공동인터뷰에서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탈당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더욱 힘든 것은 내가 2년 임기의 보궐 국회의원 자리에 욕심이 있어서 출마하는 것처럼 보여질까봐 많이 괴로웠다. 나는 한국마사회장 재임시절 막말 파동이 있었고 진실을 밝히는 일과는 무관하게 우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평생 꿈이었던 도지사 출마를 접었다.

후진 양성 내지는 지방정치 발전에 기여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느닷없는 전략공천이 평생 민주당을 지켜온 나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민주주의의 가장 위대한 힘은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는 말씀을 늘 정치 신조로 삼으면서 이것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내 모든 정치생활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출마를 결심했다.

민주당은 제주도에 국회의원 할 후보가 없어 부천 소사에 출마해서 아예 공천 컷오프 되고 험지출마 한다고 강남가서 떨어진 사람을 전략공천 했다. 아무나 공천하면 당선할 수 있다는 도민 무시 처사다. 당원의 자주적 결정권에 대한 무시와 오만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개혁도, 반성도, 비전도 없는 소위 정치 패권주의에 몰입되는 정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23일 제주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중앙언론기자협회 공동인터뷰에서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익수 기자]
지난 23일 제주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중앙언론기자협회 공동인터뷰에서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익수 기자]

- 차별화된 경쟁력과 정책공약은?

“정치는 스펙으로 하는 게 아니다. 애민정신 같은 지도자의 정신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평생 제주에 살았다. 함축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선거는 제주를 위해 평생 열심히 일해 온 사람과 제주도를 출세의 기반으로 여기는 사람과의 대결이다. 나아가 제주에 영원히 뼈를 묻을 사람과 선거 때만 되면 내려오는 정치 철새와의 싸움이다.

나는 우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합리적 배·보상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며, 희생자와 유족의 복지증진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최대한 끌어낼 것이다. 

또, 제2공항의 논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7년에 걸친 오랜 도민 갈등을 평화적으로 종식하고, 도민들의 환영 속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현재 판세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나에게는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무슨 왕도가 있는건 아니고 진심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앞으로 검증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나의 공약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위대한 도민의 현명한 선택을 받고자 한다.”

- 해결해야 될 지역구 최대 현안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첫째는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관한 문제다. 이 문제는 정치권이 신경을 많이 써야 될 부분이다. 지역 주민들이 용인한 범위가 있다. 1만2천 톤까지는 주민들이 이해를 했다. 당장 없애라는 게 아니다. 세계자연유산, 소위 천연기념물을 무시하면서까지 진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거다. 하수처리를 원활하게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더 중요한 일이다. 용천동굴 하류까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등재하면 해결된다. 이런 시설은 한번 들어서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증설만 이뤄지는데, 주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오염 저감장치 등 환경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통해 주민과의 합의 속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삼화지구 부영임대아파트 조기분양 문제다. 본질을 들여다보면 입주자연합회가 지극히 정당하고 당연한 주장을 하고 있다. 입주자들이 강력하게 의심을 갖는 게 3억2천 했던 아파트가 어떻게 2년 후에 5억2천이 되냐는 거다. 이것은 분양가를 높이기 위한 합의 세력의 어떤 작용이 있는 것이다. 약 2천300여 세대가 되는데 1천166 세대가 조기 분양을 원하고 있다. 그 중 90% 정도가 재감정을 원한다. 지금처럼 거래사례법으로만 감정하지 말고 원가법이라든지 이익환원법으로 감정해서 합리성을 보장해 달라는 지극히 정당한 요구다. 그 요구대로 제주시가 지도감독권을 발휘해서 업주와 입주자연합회 간에 대화와 소통,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정치권에서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는 좋지 못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정치권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된다. 이 문제는 경제의 한 축이기 때문에 시장 논리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지지기반을 평가하자면

“두 차례 도의원, 세 차례의 국회의원 임기 내내 제주를 위해 혼신을 다해 일했다. 12년간 국회 농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인지 농민들의 지지가 급격하게 상승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1차 산업 조직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다. 김우남 농수산위원장 할 때가 그립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그런 기대가 있는 것 같다. 농업직불금 확대를 비롯해 농어민의 소득 향상, 생활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했다.”

/제주=최익수 기자(jeju@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민주당에 민주 없고 전략공천에 전략 없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