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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요리사 "朴 스타킹 구멍, 마음 아파…盧, 가장 기억 남아"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1998년 김대중 대통령부터 2018년 문재인 대통령까지 만 20년간 다섯 분의 대통령을 모셔온 청와대 요리사 천상현 씨가 근무 비화를 전했다.

천씨는 26일 공개된 '뉴스1TV'와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청와대 요리사 천상현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사진=뉴스1TV 캡처]
청와대 요리사 천상현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사진=뉴스1TV 캡처]

천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 안에서도 권력이라는 것을 많이 내려놓고 대하셨다"며 "주방까지도 들어오시기도 하셨는데 그런 대통령은 없으셨다"고 울먹였다.

이어 "주말에 저희(요리사)보고 '늦게 나오라'고 하셨다"며 "일주일에 한 번은 '너희들 늦게 나와라. 우리가 알아서 해 먹을 테니'라고 하시고 라면을 직접 끓여 드시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지막 순간도 떠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사흘째인 2017년 3월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났다.

천씨는 "박 전 대통령님 나가실 때, 저희들을 부르시더라. 저녁 6시에 나가시는데 주방 사람들이 다 고개 숙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여러분들,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4년 동안 음식 너무 고맙게 먹었다.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제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엄지발가락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도 그게 뇌리에 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정치적인 건 모른다. 탄핵을 맞으셨든 안 맞으셨든. 그래도 다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들 아니냐. 저희한테는 진짜 소중하시고 제가 음식을 해줬던 주군인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사흘째인 2017년 3월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났다. [사진=뉴스1TV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사흘째인 2017년 3월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났다. [사진=뉴스1TV 캡처]

천씨는 퇴임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는 영부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3년 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때 권양숙 여사가 "청와대 사람들이 보고 싶다"며 청소·조경·주방 일하던 사람을 따로 사저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님은 저희 가게에 한 번 오셨다. 새롭더라"고 전했다.

은퇴 후 짬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천씨는 '일반 손님들과 대통령 중 누구의 입맛이 더 까다로운가'라는 질문에 "단연 대통령"이라며 가장 입맛을 맞추기 편했던 대통령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대통령님보다 안주인 분들이 조금 까다로우시다"라며 웃어 보였다.

천씨는 청와대 최초 중식 요리사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총 5명의 식사를 담당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역대 요리사 가운데 최장기간이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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