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로 투잡 뛰는 직장인들…"월급보다 더 낫네"


쇼피코리아, 셀러 편의 제공과 현지 맞춤 서비스로 인기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한류 문화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국내 상품을 '역직구' 판매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도 적지 않아 아예 창업하는 사례도 있다.

27일 동남아·대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상품을 동남아 등지로 판매하는 직장인 '셀러(판매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피코리아는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쇼피코리아 홈페이지. [사진=쇼피코리아]

◆ 역직구로 투잡나선 직장인들…매출 증가에 창업까지

직장인 셀러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다양하지만, 이중 국내 과자나 스낵류가 다수를 차지한다. 드라마와 영화로 익숙한 '한국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전 세계 소비자가 그 만큼 많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쇼피코리아의 'K-푸드' 일평균 주문 건수는 2019년부터 연 평균 170% 성장 중이다. 이를 판매하는 샵도 300% 이상 증가했다.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의 경우 쇼피 싱가포르 입점 후 2021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76% 성장했고, 남성 색조 전문 뷰티 브랜드 '그라펜'은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0%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제품을 기업이 직접 쇼피코리아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상품은 개인 셀러가 판매자다. 개인 전문 셀러 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도 역직구를 '투잡'으로 선택한다. '투잡러'들 중에는 높은 수익률로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사례도 있다.

K팝 앨범과 굿즈를 판매하는 유통사 '케이팝머치'는 지금 40여명의 직원이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초기에는 '투잡'을 하는 평범함 직장인 셀러 중 하나에 불과했다. 케이팝머치는 동남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20년에는 11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쇼피 브라질 샵에 입점해 월 평균 2배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다양한 역직구 플랫폼, '셀러 편의지원'이 핵심

쇼피코리아는 직구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각 셀러별 브랜드를 성장 시키는 전략을 사용한다. 판매자의 신뢰도를 높여 제품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동남아 등에서 판매되는 소위 '짝퉁' 제품 대신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쇼피코리아의 개인 셀러 제품을 구입하는 해외 소비자도 매년 증가세다.

또 셀러들을 잡기 위해 여러 해외 역직구 플랫폼이 등장해 경쟁 중이다. 하지만 동남아 시장에서는 쇼피코리아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현지 맞춤화와 셀러 편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쇼피코리아 한 셀러는 "국내 셀러들의 동남아 시장 공략은 기본적으로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어느 플랫폼이 지역 맞춤형 서비스에 충실한가 가 몰 선택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K-푸드 수출 실적 및 쇼피 플랫폼 내 성장률. [사진=쇼피코리아]

실제 쇼피는 동남아 국가의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 보급률이 평균 25% 수준이라는 점에 착안해 간편 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모회사인 시(Sea) 그룹의 자회사 '시 머니'가 개발한 쇼피페이와 에어페이를 통해 모바일 전자 지갑 서비스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페이나 쿠팡페이에 충전을 해두고 필요 시 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동남아 일부 국가 소비자의 경우 카드나 계좌가 없어 인터넷 뱅킹 등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 때 제품 구입 시 매번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페이 서비스로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편리성이 더해지자 전년 대비 쇼피코리아의 품목별 판매량도 크게 증가해 뷰티(2배), 취미(K팝 기획상품, 3배), 헬스(4배), 식료품(2배), 리빙(3배)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초보 셀러의 진입 장벽을 낮춰 싱가포르 마켓에만 입점하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마켓에 자동으로 '샵 생성'과 '상품 등록'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도 쇼피코리아만의 장점이다. 역직구 셀러의 경우 보통 해외 배송지까지 본인 책임 하에 물품을 배송해야 하지만, 쇼피는 일정 주문량을 충족하면 택배 수거 차량을 통해 개별 상품을 물류센터에 입고한다. 그간 개별 제품을 택배로 보내야 했던 '투잡'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다.

매출 수수료 역시 경쟁사들의 10~30%보다 낮은 3%를 부과하고, 입점 초기인 3달(90일) 간은 수수료 조차 받지 않는 편의를 제공한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셀러 상품들이 동남아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쇼피코리아의 경우 셀러들에게 최대의 편의를 제공해 역직구몰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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