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로 자리 잡은 '방방냉방'…창문형 에어컨이 '대세'


올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 50만대 전망…가전업체,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중견·중소형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던 시장에 대형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뛰어들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새 1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지난 2019년만 해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4만 대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0년 14만 대로 큰 폭 확대됐고, 2021년 30만 대 규모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실제 올해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5% 성장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에는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보다 450% 큰 폭 성장하기도 했다.

전자랜드 역시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랜드는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12%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창문형 에어컨과 같은 일체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결합된 형태로, 실외기 설치나 벽 타공 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공사가 힘든 세입자나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에게 인기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자 방에서 냉방을 원하는 '방방냉방(방마다 냉방)' 트렌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강자는 파세코다. 파세코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뒤 시장을 개척하며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파세코는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으며, 설치 편의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신제품은 자체 개발한 '이지(EASY) 설치 키트'를 적용해 5분 안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평균 30분 내외가 소요됐던 전작에 비해 빠르게 시간을 줄였다.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파세코와 손잡고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출했다. 자체브랜드(PB)인 '하이메이드' 제품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형 가전업체들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설치·사용 경험을 강화한 2022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창문형 에어컨을 단종했지만, 지난해 15년 만에 시장에 재진입한 바 있다.

LG전자 창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1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 1968년 국내에서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지만, 당시 벽걸이와 스탠드형에 밀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012년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해외에서만 판매를 진행해왔다.

LG전자의 신제품은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제품을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어 돌출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이름을 '창문형 에어컨'이 아닌 '창호형 에어컨'으로 지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위니아, 신일전자, 쿠쿠, 귀뚜라미 등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창문형 에어컨은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몇 년 사이 소음이 줄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며 "설치가 편리한 데다 냉방 성능이 개선된 것은 물론,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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